초선 강민숙 의원, “지금 당장 도민들에게 절박한 문제에 더 집중해야”
“도민들 납득할 수 없는 음주운전 전력자”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 비판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오른쪽)이 15일 열린 제383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향해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권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오른쪽)이 15일 열린 제383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향해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권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초선 의원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근 대권 행보와 관련해 언행불일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민숙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오후에 열린 제383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모든 사무를 총괄하는 제주도지사의 발언과 행보에 있어서 법정스님의 유언을 새겨봐야 할 것”이라며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2010년 입적한 법정스님은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법정스님의 유언은 아무리 좋은 뜻과 옳은 목적으로 한 글과 말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 그 의미와 목적이 달리 해석된다는 혜안에서 나온 유언이라고 생각한다. 원희룡 지사가 새겨야할 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한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약속을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최근 중앙언론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그 약속(도민만 바라보겠다)을 잊은 건 아닌 지 의구심이 든다”고 힐난했다.

특히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공직자의 모범이 돼야 하는 조직의 수장을 정함에 있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자를 최종 지명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제주도가 준비하고 있는 제2회 추경예산과 관련해서도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기대했던 2회 추경에서 오히려 모든 축제, 문화예술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며 “문화예술 종사자와의 공감대 형성도 전혀 없이 이뤄진 결정으로, 희망의 손을 잡아줘야 할 도정이 오히려 마지막으로 내민 손을 가차 없이 쳐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사실 어렵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이를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책 우선순위의 첫 번째”라며 “제주도민 모두는 제주도민을 위해 일하는 제주도지사를 원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강 의원은 원 지사의 대권행보와 관련해서도 “제주도지사가 더 큰 일에 도전한다면 제주도민 모두 박수를 쳐주며 그 길을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전제는 본래 목적에 충실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아닌 지금 당장 도민에게 절박한 문제에 더 집중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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