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 “도의 일방통행 우려한다면 사전에 길목에서 만났어야”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도와의 상설정책협의회가 무산된 데 대해 “기대했던 도민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김태석 의장은 15일 오후에 열린 제383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난 주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 개최가 무산된 것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를 떠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대화와 소통이 우선돼야 하지만 도민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유되지 못한 채 특정 결론에 합의하는 것은 항상 경계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기대했던 도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제주도와 11일 오후 4시에 상설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이날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상설정책협의회 거부(보이콧)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2020년도 제2회 제주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방향’을 의제로 삼았지만, 제주도가 상당 부분 코로나19와 무관한 법정필수경비 등이 명시된 2회 추경예산 편성 계획안을 당일 도의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도의회의 갑작스런 거부에 제주도 역시 유감 입장을 표명했지만, 도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2회 추경예산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후일을 기약했다.

이번 제주도-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는 제7회 지방선거 직후였던 2018년 7월13일 원희룡 지사와 김태석 의장이 ‘제주형 협치’를 기치로 상설정책협의회를 운영하기로 선언한 이후 1년11개월 만의 첫 자리였다.

이보다 앞서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도 이날 오전에 열린 의회운영위원회 1차 회의에서 “지난주 목요일에 상설정책협의회가 무산됐다. 모처럼 형성된 대화분위기에 도민들도 큰 기대를 했을 것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서로간의 불필요한 갈등은 도민들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의무”라며 “때론 치열한 토론과 싸움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긴장과 대립은 제도와 상식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서로 간에 배려와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와 도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이라는 한 배에 몸을 싣고 있다. 도의 일방통행을 우려한다면 사전에 그 길목에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며 “서로 협력해 보완하는 선순환구조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의회운영위원회가 그리고 상설정책협의회가 앞으로 이뤄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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