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전후 서울출장 부쩍…5월, 주말 빼고 12일 실․국장 대신 비서관과 도외출장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고 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도민 약속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허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한 5월 한달 동안 도내에 머문 시간보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 머문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현길호 의원(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원희룡 지사의 복무관리 상황(1~5월)’ 자료에 따르면 원 지사는 4.15총선을 전후에 서울 출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

4월에만 3차례 서울본부 국회업무 회의, 국회관계자 도정현안 미팅 등을 위해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

 

5월 들어서는 출장 빈도가 더 잦아졌다. 주말(토,일요일)과 공휴일을 뺀 19일 중 12일을 제주가 아닌 곳에서 업무(?)를 봤다. 5월18~19일 광주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행사를 빼면 전부 서울에서 국회협조 업무 또는 언론사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이었다.

이 기간 원 지사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고, 같은 날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의에 참석하기도 하는 등 ‘정치인 원희룡’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후 그는 6월9일 모 국회의원이 주관한 행사에서 “앞으로 2년을 제 50여년 인생 중 가장 치열하게 살 것”이라며 차기 대권 도전의 의지를 피력하기에 이른다.

도외 출근에는 도청 실·국장 대신 비서관이 늘 함께 했다.

현길호 의원. ⓒ제주의소리
현길호 의원.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현길호 의원은 16일 2019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작심한 듯 비판발언을 쏟아냈다.

현 의원은 “지금 밖에서는 ‘도지사가 제주에 있느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한다”며 “관련 자료를 보니까 4월부터 도외 출장이 부쩍 많아졌다. 업무상 출장이라기보다 개인사정에 의한 것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5월만 보면 31일 중 12일이나 도외 출장을 갔다. 주말까지 합치면 무려 21일이나 된다”며 “이제는 도민들도 체감하는 것 같다”고 세간의 여론을 전했다.

현 의원은 “정치행보를 할 수 있다고 이해는 한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 이건 너무 심하다”면서 “상식적으로 3분의 2 이상을 출장간다고 하면서 도정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현 의원은 “출장에 동행하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출장의 성격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전부 개인 비서관을 데리고 갔다. 이러면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이런 저런 말 많은 분들을 내정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직자들이 직언해야 한다”고 음주운전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 논란까지 꼬집었다.

이에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은 “새겨 듣겠다.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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