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입장문 발표...미디어파사드, 드라이브 인 콘서트 등 대안 마련

제주 최대 규모의 문화 행사 ‘탐라문화제’가 올해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비대면(un-tact)을 적용한 ‘新탐라문화제’로 열린다. 주관 단체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제주예총)는 “장기간의 코로나 정국에 지친 제주도민과 함께 준비하는 새로운 탐라문화제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제주예총은 16일 김선영 회장과 11개 산하 단체 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제주예총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이상 과거의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회귀는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가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인 탐라문화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탐라문화제가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탐라문화제의 숭고한 취지와 역대 문화제 행사의 일관된 목표는 문화·예술 속에 녹아 있는 옛 탐라인의 슬기와 기상.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인들의 삶의 투영,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인들의 화합”이라며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단결과 화합, 열정이 더해지면서 탐라문화제는 단 한 번도 쉼 없이 그 명맥을 이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에 지친 제주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격려하고 상생하며,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동안 이뤄졌던 집합적 축제 행사가 아닌 온라인 기술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언텍트(un-tact) 탐라문화제’를 구상해 새롭게 도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구상 중인 비대면 탐라문화제 내용은 ▲제주성지의 외벽을 활용한 드라이브 스루 ‘신탐라문회제 미디어파사드’ ▲영상으로 제작하여 찾아가는 ‘민속예술축제’ ▲드라이브 인 ‘탐라콘서트&스크린’ ▲온라인 ‘갤러리아트전’ ▲무형문화제 시연행사 실시간 중계 ‘탐라TV’ ▲사이버 사진콘테스트 등이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각자 탐라문화제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향한다.

제주예총은 “문화 예술은 예산이 어렵다고 해서 없애버리거나 취소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폐포 깊숙이 자리한 거스를 수 없는 정신이자 그 민족의 혼이라 할 수 있다”고 신신당부하며 “제주도민들과 다함께 준비하는 ‘新탐라문화제’를 누리며 새로운 활력과 문화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피력했다.

‘新신탐라문화제’를 준비하는 제주예총의 입장문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전 세계적인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회귀는 어려울 것이며, 어쩌면 바이러스가 인간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가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인 탐라문화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도내 언론에는 제주의 축제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예총은 탐라문화제의 개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코로나19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문화적 상징이자 정신적 모태입니다. 탐라문화제의 숭고한 취지와 역대 문화제 행사의 일관된 목표는 문화·예술 속에 녹아 있는 옛 탐라인의 슬기와 기상.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인들의 삶의 투영,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인들의 화합이라 할 것입니다. 59년이라는 세월동안 축제를 이어 오면서 기상이변의 피해로 인해 단절될 수도 있었고, 행사의 재정이 어려워 좌절될 수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단결과 화합, 열정이 더해지면서 탐라문화제는 단 한 번도 쉼 없이 그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내년이면 반세기의 역사를 넘어 60주년을 맞는 거룩한 이 문화제의 계승과 발전을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제 살을 깎는 아픔을 인내하며 제주의 혼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모든 단체들이 일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염병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벽을 마주하며, 우리 제주예총은 또 한 번 발상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지친 제주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격려하고 상생하며,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이루어졌던 집합적 축제 행사가 아닌 온라인 기술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언텍트(un-tact) 탐라문화제”를 구상하여 새롭게 도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과 지금까지 참여도가 낮았던 젊은 층들을 유입하는 신선한 행사들을 기획하였습니다. 제주성지의 외벽을 활용한 드라이브 스루 ‘신탐라문회제 미디어파사드’ 행사. 영상으로 제작하여 찾아가는 ‘민속예술축제’, 드라이브 인 ‘탐라콘서트&스크린’, 온라인 ‘갤러리아트전’, 무형문화제 시연행사 실시간 중계 ‘탐라TV’ 프로그램, 사이버 사진콘테스트 등 도민들이 집안에서도 탐라문화제를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면 잠시 혼란의 시간을 겪겠지만, 한 사회의 문화가 무너지면 그 사회는 다시 회복될 수 없을 나락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무력도 아니고 경제력도 아닌 오직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외쳤듯이 ‘문화’란 단순하거나 일시적인 행위가 아닌 그 민족의 존폐가 달린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화예술은 예산이 어렵다고 하여 없애버리거나 취소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폐포 깊숙이 자리한 거스를 수 없는 정신이자 그 민족의 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장기간의 코로나 정국에 지친 제주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정작 꼭 필요한 것은 집에서라도 누릴 수 있는, 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新탐라문회제’가 아닐까요? 제주도민들과 다함께 준비하는 ‘新탐라문화제’ 를 누리며 새로운 활력과 문화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년 6월 17일

(사)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김 선 영

(사)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사)한국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영화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국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예총 서귀포지회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