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1차 용역...용암 25개, 해식 21개, 매몰 14개

마라도 해식동굴 전경
마라도 해식동굴 전경

 

제주도 서부지역 비지정 천연동굴이 60개소로 확인됐다. 특히 기존에 조사되지 않았던 15개 동굴이 새롭게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특별자치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1차 용역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천연동굴에 대한 일제조사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후 17년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제주 지역 내 146개의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최근 동굴 발견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비지정 동굴에 대한 실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조사는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정하고, 동굴내부의 미지형, 생성물을 조사해 효율적 보전 관리 방안을 위해 수행됐다. 

동굴 규모와 주요 생물에 대한 현황, 지형, 동굴 전개 방향, 인접한 지역의 도로 분포, 동굴 입구 중심으로 반경 50m 내 건물과 각종 시설물 현황, 사진 촬영 등이 병행됐다. 

제주시 기준 서쪽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까지 조사했으며, 조사 중 추가 발견된 15건을 포함하고 기존 조사에서 잘못 조사된 1개소를 제외해 총 60개의 동굴이 조사됐다.

이 중 용암동굴은 25개, 해식동굴은 21개, 매몰된 동굴은 14개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한경면 8개소, 한림읍 25개소, 애월읍 3개소, 노형동 1개소, 외도동 1개소, 아라동 5개소, 서귀포시 대정읍 17개소이다.

또한 문화재청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조사동굴에 대해 지질·생물학적 등급을 고려하여 구분하면 ‘나’등급 5개소, ‘다’등급 11개소, ‘라’등급 17개소, ‘마’등급 13개소로 평가됐다.

용역결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www.prism.go.kr)을 통해 보고서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gis-heritage.go.kr)에 수록하며, 도민들의 불편해소와 읍·면·동별 동굴현황을 알 수 있도록 행정시의 문화재부서에 비치하여 건축 및 개발행위시 사전에 참조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2019년부터 3년차로 진행되는 용역으로 1차 <서부지역(제주시 기준 서쪽 ~ 서귀포 대정읍 일원)>, 2차 <동부지역(제주시 기준 동쪽 ~ 구좌읍 일원)>, 3차 <서귀포 지역 및 미조사 동굴>로 구분해 실시된다. 

올해 하반기에 실시되는 2차 용역은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15개소를 포함해 총 40개의 동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동굴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많은 동굴이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생성될 당시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 가치 또한 뛰어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관리실태, 동굴의 가치평가가 이루어지면 비지정 동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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