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4차산업아카데미] 김한상 제우스 대표, “청년의 선택지에 농업 꼭 있었으면”

제주도의 핵심 산업인 관광과 감귤 산업. 제주의 생명, 감귤산업에 뛰어들어 끊임없는 혁신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제주향토 강소기업 대표가 제주청년들에게 제주농업의 미래를 그려보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1학기 마지막 강의를 23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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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4차산업아카데미 2020년도 1학기 마지막 강의를 펼친 김한상 제우스 대표. ⓒ제주의소리

약 11년 동안 제주 감귤산업에 몸담으며 인정받는 강소기업이 된 농업회사법인 제우스의 김한상 대표가 ‘제주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주청년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2009년 문을 연 제우스는 농업과 ICT를 결합한 스마트팜 도입과 독자적인 건조과일 생산, 고품질 감귤 생산 기법인 타이벡 재배 컨설팅 등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선도적인 농법을 추구해왔다.

JDC4차산업아카데미 2020년도 1학기 마지막 강의를 펼친 김한상 제우스 대표. ⓒ제주의소리
JDC4차산업아카데미 2020년도 1학기 마지막 강의를 펼친 김한상 제우스 대표. ⓒ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건축학도였던 자신이 1차산업에 뛰어들었던 계기를 “감귤이 제주의 생명 산업이라고 봤다. 수입 과일이 계속 들어오고 FTA체결로 감귤이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위기를 곧 기회라 생각하고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한 번도 흙을 만지지 않고 자랐던 그는 농업에 종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제주 농가 114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삼일에 하루 꼴로 농가를 찾아 어려움을 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11년 전 농가의 어려움과 지금의 어려움은 똑같다. 자신의 소중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팔고 싶어 한다. 또 비상품도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농가의 고령화다. 농촌에 젊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제주농가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이어 그 해답으로 “감귤의 가격을 잘 받으려면 맛있는 감귤을 만들면 된다”며 우연히 남원의 한 농가를 들렀다가 만난 타이벡 재배 농법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벡은 건축용 자재로, 귤 밭 아래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타이벡을 깔면 귤의 당도를 높여 준다. 김 대표는 타이벡 재배로 키운 감귤을 맛 본 뒤 제주의 농가들을 설득해 감귤의 고품질화를 추진했다.

제우스에서 개발한 건조기술로 생산한 감귤칩. 제공=제우스

비상품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시장분석을 통해 소포장된 밤, 고구마말랭이 등 ‘원물간식’의 인기에서 답을 얻었다. 건조 기술 특허를 얻어 감귤칩을 만들기로 한 것.

김 대표는 “제주는 사업하기 좋은 곳이다. 제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JDC 등 장비가 다 있다. 5년 동안 연구한 끝에 짧은 시간 저온으로 수분을 날리는 건조 기술 특허를 얻었고 작년에 감귤칩을 시판한 뒤 홍콩 수출로드를 열었고 현재 여러 대기업, 커피숍과 콜라보 중”이라고 말했다.

또 농가의 고령화에 따른 농업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농업기술의 선진화밖에 해결책이 없다”며 “스마트팜을 농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한다. 저는 정말 쉽게 접근하고 싶다. 만약 사람이 열 가지 일을 하는데 그 일을 두 가지 일로 줄인다면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다. 스마트팜도 ‘쉬운 농업’이라고 단정 짓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법은 똑같지만 지능화된 기계에 데이터를 입력해 농민들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 스마트팜”이라고 설명하며 드론, IoT, AI를 접목한 다양한 미래농업의 모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제주 농업의 미래는 여러분한테 달려 있다. 농업의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다. 대학생 여러분 진로 선택지 안에 농업이 하나쯤 꼭 있었으면 좋겠다. 11년 동안 감귤산업을 하면서 저희 회사는 쭉 성장해왔다. 제가 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을 거다. 농업이 미래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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