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구성 협상 착수…의장후보 좌남수 vs 김용범 ‘배수의진’, 25일 의총서 결판

제11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선출을 앞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4선 좌남수 의원과 3선 김용범 의원이 '배수의진'을 치고 일전을 불사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보 없는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25일 오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제11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선출을 앞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4선 좌남수 의원과 3선 김용범 의원이 '배수의진'을 치고 일전을 불사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보 없는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25일 오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제11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교육위원회를 뺀 6개 상임위원장 중 1석을 놓고 벌이는 지략대결이 치열하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박원철(더불어민주당), 오영희(미래통합당)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다수당 몫인 의장을 제외하고, 2명의 부의장과 교육위원회를 뺀 6개 상설 상임위원장, 상설특위인 예결위원장(2명, 임기 각 1년)을 어떻게 배분할 지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여․야, 후반기 원구성 협상 착수…서로 ‘패’는 깼는데 입장차 협상 난항

11대 의회 의원정수는 43명. 정당별 의석분포는 △더불어민주당 29명(비례 4명) △미래통합당 5명(비례 1명) △정의당 1명(비례) △민생당 1명(비례) △무소속 2명 △교육의원 5명 등이다. 교육의원은 정당 자체를 가질 수 없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에 야당(무소속 포함)에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1명을 내준 바 있다. 문제는 후반기 때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비례의 원칙에 견줘 후반기에는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내부에서는 “미래통합당 의원이 5명에 불과한데 전․후반기 모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까지 내주는 건 과하다. 비례대표 1명을 빼면 선출직 4명 모두 보직을 받는 것”이라며 기조변경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의회운영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1개 상임위원장은 반드시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상대방의 패를 파악한 여․야는 24일 오후에 다시 만나 입장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속이 타는 쪽은 미래통합당이다.

이와 관련, 오영희 원내대표는 “타 시․도 의회 사례까지 파악해 미래통합당의 입장을 전달한 만큼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며 “24일 민주당이 제시하는 카드에 따라 다양한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경우 예결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는 방안이 ‘협상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9명이나 되는 초선의원들 중 누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찰 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재선 이상 중에서 전반기 때 보직을 받지 않은 의원은 좌남수, 김용범, 이상봉(노형을, 2선) 등 3명. 이들을 감안하더라도 초선 의원들 가운데 7명 정도가 상임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 자리를 꿰찰수 있어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 A의원은 “의장후보가 선출되면 의장후보와 신․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재선 이상 의원들이 모여 나이, 의정활동, 당기여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교통정리해줘야 잡음이 덜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 민주, 의장후보 4선 좌남수 vs 3선 김용범…양보없는 신경전, 25일 의총서 결판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을 놓고는 여전히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의장 후보는 4선의 좌남수 의원(한경․추자면)과 3선의 김용범 의원(정방.중앙.천지동)으로 압축된 상태다.

김 의원 측에서 ‘전반기 의장후보 경선 참여자는 후반기에는 교육위원회에서만 활동한다’는 취지의 합의 내용을 들며 좌 의원은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좌 의원 측은 지난 9일 의총에서 회칙’개정으로 전반기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 내부에서는 표 대결로 갈 경우 후유증이 클 수 있는만큼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합의추대’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오후 의원총회를 갖고 의장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7월부터 1년간 원내사령탑 역할을 할 원내대표 선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내대표의 경우 다른 보직을 맡을 수 없어 전반기에 보직을 맡았던 3선의 김희현 부의장, 2선의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장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제384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 1명․부의장 2명 등 의장단과 △의회운영 △행정자치 △보건복지안전 △환경도시 △문화관광체육 △농수축경제 △교육 등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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