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원총회서 극적 합의…후반기 첫 원내사령탑 3선 김희현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제11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4선인 좌남수 의원(한경면․추자면)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

또 후반기 첫 원내사령탑에 3선의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을 선출, 다수당으로서 책임의정을 이끌도록 했다.

의장 선출과 관련해 전반기 때 깨졌던 최다선․연장자 1순위 추천 관례가 복원됨에 따라 후반기 원 구성까지 무난하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후 5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후보로 좌남수 의원을, 후반기 첫 원내대표에 김희현 의원을 선출했다.

정민구 원내부대표(삼도1․2동)은 의총직후 의회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진통이 있긴 했지만 김용범 의원의 통근 양보로, 좌남수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며 “경쟁했던 김용범 의원도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의정을 실현하는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 의원은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 의장(4선)을 역임한 노동계 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8대 의회 때 처음으로 의원배지를 달았다. 9대 의회 때부터 한경․추자면 선거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4선 의원이다. 9대 의회 때는 농수축지식산업위원장을 역임했다.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희현 의원은 9대 때부터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출신으로, 9대 의회 후반기 농수축지식산업위원장, 11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의장을 비롯한 2명의 부의장 등 후반기 의장단은 7월1일 열리는 제384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선출된다.

◇ 여․야 후반기 원구성 협상 속도…6개 상임위원장 배분 놓고 ‘6대0’ vs ‘5대1’ 줄다리기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선출하고 후반기 원내사령탑까지 꾸림에 따라 11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 구성 협상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교육위원장을 뺀 6개의 상임위원장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다. 부의장 2석 중 1석을 야당 또는 무소속에 배분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6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는 진통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에 야당(무소속 포함)에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1명을 내준 바 있다. 문제는 후반기 때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비례의 원칙에 견줘 후반기에는 6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래통합당은 다수당에 의한 독주 견제 및 건전한 의회운영을 위해 1개 상임위원장은 반드시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속이 타는 쪽은 미래통합당이다. 소속 의원이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5명 밖에 안되는데다, 선출직 2명(강충룡 부의장,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이미 전반기에 보직을 맡았다.

3선에 성공한 무소속 의원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현재 무소속은 2년 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창남(삼양․봉개동), 4.15재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양병우(대정읍) 의원 2명이다.

민주당이 전체 43석 중 29석을 확보한 제1당이라고 하더라도, 야당 또는 무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3선 의원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독주”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만약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1석이라도 배분받는다면 부의장은 3선인 안창남 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재선인 강연호(표선면), 김황국(용담1․2동) 의원이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제384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된다.

앞서 민주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첫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후보들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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