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제주대학교 학생비대위 구성, 상반기 등록금 반환 요구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업권의 침해를 받았다며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면 강의에 따른 등록금 일부 반환을 대학측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제주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 단과대학 학생회가 동참했다. 100여명의 학생들은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등록금을 반환하라', '제주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대 정문부터 본관까지의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비대위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강의의 연장으로 우리는 평소와 다른 일상을 맞이했다.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됐으며 강의의 질은 매우 떨어졌다. 교안만 던져주고 과제를 요구하는 수업이 다반사였으며 대학 교육이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의 수업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성토했다.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이어 "우리는 캠퍼스 라이프는 고사하고 자신의 강의실도 직접 찾아가보지 못했다. 도서관, 체육관, 건강증진센터 등 등록금을 납부한 재학생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시설사용에 대한 권리도 고스란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특히 지난 4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등록금 반환을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려 했지만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해 온 대학 측을 규탄했다.

비대위는 "제주대는 예산 부족, 지방거점국립대학 간의 균형 등을 핑계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학교 측에서 주장했던 '지켜볼 시간', '논의가 필요한 시간'은 다 지났다. 이제 학교는 더 이상의 탁상공론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등록금 일부 반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생들이 겪었을 피해와 불편함에 대한 대학측의 사과 △비대면 강의 대체에 따른 등록금 일부 반환 △2020학년 1학기 등록금 사용 내역 세부적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재영 제주대총학생회장은 "대학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어느덧 1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이르렀다. 타 지역의 경우 학생들의 요구에 대학측이 선제적으로 등록금 반환을 결정한 사례도 있는만큼 학생들의 의견이 수용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허대식 제주대 학생처장은 "국립대다보니 타 대학의 사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교육부의 지침도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논중에 있다.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1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는 제주대학생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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