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화 기금 약 46억8000만원 투입...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곶자왈 매입

매입 곶자왈(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산39, 40번지) 전경. 제공=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은 지난 29일 곶자왈 공유화 기금 46억8000여만원을 투입해 사유지 곶자왈 약 23만㎡ 을 매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매입은 제주신화월드가 제주도에 기탁한 기부금을 통해 이뤄졌다. 보전가치, 개발 및 훼손 우려, 보전등급 우수성 등이 평가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곶자왈이 매입지가 최종 선정됐다.

매입된 곶자왈은 한림읍 도너리오름에서 발원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에 포함된다.

곶자왈공유화재단에 따르면 현장조사 결과 종가시나무가 우점하는 상록활엽수림과 초지로 식생이 이뤄졌으며, 일부는 목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가까이 유리의 성, 오설록 티 뮤지엄 등 대규모 관광지가 있어 훼손과 개발 위험성에 노출돼 있었다.

곶자왈공유화재단 관계자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가 자생하고 희귀식물로 알려진 약난초, 새우란, 제주백서향 등이 자라는 생태 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며 “추후 정밀조사를 통해 체계적 보전,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국주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매입을 통해 제주의 허파이자 소중한 자연자산인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곶자왈의 가치를 공동자산으로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곶자왈 공유화 운동에 많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제주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2007년 4월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100억원을 들여 86만3824여㎡의 곶자왈을 매입하고 생태체험관, 연구소 등 보전 및 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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