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철회·주민투표 요구…“전국기독교인 동참 이끌 것”

해군기지 유치결정 철회와 주민투표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중인 천주교제주교구사제단의 단식에 이어 제주도내 기독교 성직자들도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종교계의 해군기지철회 목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제주기독교시민연대 소속 기독교 성직자들은 22일 긴급모임을 열고 모임의 명칭을 ‘제주해군기지 철회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으로 변경키로 하고, 오는 25일 오후2시 제주시 노형동 늘푸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한 입장발표와 함께 단식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 이정훈 목사(늘푸른 교회)는 23일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해군기지를 비롯한 군사기지로 요새화될 우려에 처한 상황에서 종교성직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단식기도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제주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처럼 평화와 사랑이 살아 숨 쉬는 땅이 되도록 하기 위한 이번 단식에는 우리 성직자 일부가 시작하지만 제주도내 그리고 타지역에 계시는 기독교 성직자와 평신자에 이르기까지 이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운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번 단식은 해군기지 유치철회는 물론 주민투표라는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의사결정방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독교성직자들의 단식에는 우선 박동신 신부(대한성공회 제주교회), 제현우 사관(구세군 제주교회), 고남수 목사(제주땅 새롬교회), 이가열 목사(포도원교회), 김상근 목사(갈릴리교회), 김승종 목사(한사랑교회), 송영섭 목사(대정서림교회), 이정훈 목사(늘푸른교회)

한편, 이정훈 목사, 박동신 신부, 고남수 목사 등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소속 성직자들은 단식중인 천주교사제단을 23일 오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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