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하반기 도정 운영도 ‘경색’...의회, 시민사회 반발에도 ‘마이동풍’

원희룡 제주지사가 의회 인사청문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을 결국 강행한다.

제주도는 7월1일 오전 8시20분 도청 삼다홀에서 민선 7기 후반기 양 행정시장 임용장을 수여한다고 30일 밤 늦게 밝혔다.

앞서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9일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는 '적격,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부적격'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인사청문특위는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 만장일치로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의 경우 격론 끝에 표결을 거쳐 4대 3으로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태엽 예정자의 경우 공모 2달전인 3월27일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약식명령 8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최소 5~6개월이 소요되는 음주운전 법적 처분(경찰조사, 검찰기소, 법원판결) 기간도 시장 공모를 앞두고 어떤 비결인지 단 43일만에 끝냈다.  

게다가 인사청문을 거치면서 부동산 투기의혹, 노형동 복합건물 편법 증여논란, 음주 당시 곶자왈 지역 해제 민원을 제기한 전직 도의원과 술을 마신 것 등으로 부적절 논란을 끊임없이 양산했다. 

또한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공무원이었던 자신의 부인이 연구사에서 '연구관'으로 승진하고, 아들은 람정제주개발 특채로 선발돼 소위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사청문에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백화점'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례적으로 4대3(반대4, 찬성3)이라는 표결 결과까지 공개했다. 서귀포출신 도의원인 조훈배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덕면)과 강충룡 의원(미래통합당, 효돈-영천-송산동)과 김창식 교육의원이 적격 판정을 내리고, 나머지 청문위 의원들은 모주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인사청문위에서 '부적격' 결정이 나왔지만, 청문 과정에서 김태엽 예정자에 대한 임용 찬반 입장이 팽팽했음을 의도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도의회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민연대, 제주경실련, 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 등도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 예정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원 지사가 도의회와 도민사회의 반발에도 김 예정자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하반기 도정운영도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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