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이중삼중 불법 주정차, 마치 주차장 같아"...제주시 "고정식 CCTV 단속 추진"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제주시 노형오거리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계속된 주·정차 단속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제주시가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식 폐쇄회로(CC)TV를 설치키로 했다.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 이마트신제주점 맞은편에 거주하는 A씨는 노형오거리 일대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노란색 중앙선이 그려진 도로인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수십대가 점령하고 있어서다. 전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다. 
 
A씨는 “누가 봐도 도로인데, 불법 주·정차가 너무 심하다. 어떨 때는 도로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량이 겹겹이 주차돼 있다. 자전거조차 지나가기 힘들 정도”라며 “수년째 행정에 단속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불법 주·정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 제보에 따라 기자가 현장을 찾은 3일에도 도로 양쪽으로 차량 수십대가 불법으로 주.정차 중이었다.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주차장이라고 오해할 정도다.
 
불법 주정차 차량이 이중삼중으로 겹쳐있어 차량 통행마저 막고 있다.

심지어 도로 양측에 일렬로만 주차된 것이 아니라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도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대형버스와 승합차량까지 주차되어 있었는데, 도로에 인접한 종교시설 소유 차량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도로뿐만 아니라 건물 뒤편 왕복 2차선 도로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로 양쪽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즐비했고, 인도 위를 점령한 차량도 눈에 들어왔다.
 
반면, 불법 주정차가 힘든 도로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차공간이 있음에도 주차요금을 아끼려고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주·정차 단속요원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정식 CCTV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노형오거리 바로 뒷 골목. 도로에 많은 차들이 불법 주정차돼 있으며, 인도 위에 올라가 있는 차량도 보인다.

현재 노형오거리 일대에는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건축이 한창이다. 사업자 측은 드림타워 주변에 4개의 고정식 CCTV를 설치해 제주시에 기부 채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기부채납된 CCTV 중 한 대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도로는 단속요원을 꾸준히 파견해 단속을 벌였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구간이다. 많은 시민들이 민원신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불법 주·정차 신고를 해 과태료가 부과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법 주·정차가 계속되고 있어 아예 고정식 CCTV를 활용해 단속할 계획이다. 드림타워측에서 CCTV를 기부채납하면 곧바로 단속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형오거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주변 도로와 달리 비교적 주차공간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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