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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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 이하 재단)은 지난달 30일 산지천 갤러리에서 예술 현장의 애로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코로나 이후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시각예술인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월 5일과 18일 예술공간, 공연예술 분야에 이은 세 번째 현장 간담회다. 제주미술인협회와 탐라미술인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창훈, 양미경, 김영화, 이종후, 고은, 송창훈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유창훈 작가는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술, 기획 역량에 따른 제한 없이 도내 작가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술인 복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지역예술가들이 함께 대응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공유 채널(공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양미경 작가는 “작가에게 전시 공간은 소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이다.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방문 기록 등 매뉴얼을 만들어 안전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예술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예술 창작 활동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창작에 몰두하는 작가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후 작가는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예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작가도 “최대한 많은 예술인을 포용해 지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창훈 작가는 “조각과 회화 등 세부 장르에 따라 필요한 공간이 다르듯, 분야에 맞는 맞춤형 공공 작업 공간 지원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고은 작가는 “예술 지원 방식이 서류 심의로 이루어지다 보니 기획서를 잘 쓰지 못하는 예술인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예술 활동 증명을 통한 직업 예술인이라면 정기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고, 작업 공간 임대료 지원 등은 직업 예술가로서 가장 시급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승택 이사장은 “현재 재단의 기본 대응 방향은 ‘관리’가 아닌 ‘지원’으로서, 예술 창작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가장 우선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에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민간 공간이라도 개방해서 운영할 수 있는 현장 방역 매뉴얼을 수립하고 현장에 보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업 공간 임대료 지원, 예술인의 기본권 보장,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직업으로 인정하고 예술가의 노동력을 인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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