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중음악협회-소울트리, 5일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첫 공연 성황리 개최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제주 신시가지에서 다소 떨어진 한적한 도평동에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주 대중음악인들과 문화 산업 종사자들이 합심해 마련한 새로운 비대면 공연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주대중음악협회 사운드브릿지가 주최하고 공연기획사 소울트리가 주관하는 <제주 드라이브 인 콘서트-반하크라>의 첫 일정이 5일 오후 5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다. 코로나 확산 우려를 이유로 제주도는 올해 문화 행사를 대거 취소하거나 지원 예산을 삭감했는데, 기회를 잃어버렸지만 ‘우리 힘으로 일어서자’는 의지가 모여 <반하크라>가 탄생했다. 주최, 주관, 후원, 출연자,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이 제주 문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실상 재능 기부로 힘을 모았다.

5일부터 3주 간 매주 일요일마다 열릴 예정인 가운데 5일은 오네이릭랜드, 별소달소, 소리께떼, 사우스카니발이 나섰다. 자가용을 가지고 모인 관객들은 차량 안에서 무대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과 마주했다. 공간 여건 상 관객 차량은 20대로 제한했는데,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되면서 큰 호응을 보였다. 차량 입장 시 발열 확인 등 방역 수칙도 모두 준수했다.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공연 제작진은 <반하크라>를 계기로 비대면과 대면을 융합한 새로운 공연 문화가 활성화되길 당부했다.

주관사 소울트리 관계자는 “라디오 주파수를 송출하면서 FM송신기 같은 새로운 장비나 기술을 도입했다. 보다 나은 사운드를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영상 화면이나 무대도 여러 가지 과제를 남겼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화 행사가 취소-삭감되는 과정에서 제주도정은 온라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고, 도민들도 문화 행사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했다. 공감대가 부족했는지 종사자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반하크라 첫 날에 만난 도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문화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보다는 이번 경우처럼 현실 적용 가능한 비대면·대면 공연은 더 많이 활성화시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무대에 선 강경환 제주대중음악협회 회장도 “발열 확인으로 차량 통행이 정체되는 문제, 뒤쪽 차량까지 원활하게 볼 수 있는 무대 높이, 라디오 사운드에 맞는 정교한 연주 등 여러 가지 과제를 남겼다. 100% 라이브 공연을 대체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히 차선책으로 가능한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강 회장은 “코로나 사태에서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순수 민간이 개최한 경우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음악인과 문화 산업 종사자들이 함께 했지만 관객이 함께 해줘야 무대가 완성된다. 남은 12일, 19일도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면서 “무조건적인 문화 행사 취소가 답은 아니다.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고 행정도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다.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위해서라도 행정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5일 반하크라 공연에 환호한 관객들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지난 5일 열린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반하크라' 공연 모습. 관객은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반하크라 공연팀과 제작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제주대중음악협회. ⓒ제주의소리

반하크라 남은 일정은 12일과 19일이다. 12일은 양지수, 홍조, 주낸드, 젠얼론이다. 19일은 류준영, 홍어, 어쩌다밴드, 디어아일랜드가 준비하고 있다. 당일 사정에 의해 출연진이 변경될 수 있다.

예약 시 차량 한 대 당 1만원을 받고 현장에서 다시 돌려주는 사실상 무료 공연이다. 공간 여건 상 20대로 제한해 선착순 전화 예약을 받는다. 공연 장소는 사운드소울 주차장(제주시 여롱길 47)이다.

예약, 문의 : 010-2647-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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