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상급자의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최숙현(22.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태와 관련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도내 학교 체육부의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이 교육감은 6일 열린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故 최숙현 선수 가족들에게 추모의 말을 전하고 도내 모든 학교의 체육부 운영 실태와 선수 인권 점검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경쟁과 서열, 성적 중심의 엘리트 체육 문화를 지적하며 “아이들이 평생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도 운동선수들이 일상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이 4월 발표한 ‘제주도 운동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 분석’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도체육회 등록선수 230명과 장애인체육회 등록선수 216명 대부분이 폭력을 경험했다.

특히 도체육회 선수의 39.3%가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성폭력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더욱이 응답자 중 ‘대화보다 폭력이 문제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70.6%로 다수를 차지했다.

장애인체육회 선수들 역시 ‘대화보다 폭력이 문제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72.7%로 지배적이었다. ‘때리는 사람 맞는 사람 둘 다 문제’라는 응답도 53.6%에 달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이던 올해 3월 훈련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감독과 팀 닥터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최 선수는 이후 부산시청으로 소속 팀을 옮기고 4월 경주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에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던 5월26일 최 선수는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생을 마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한 엄중 조처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에게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