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한학자이자 서예가, 소농 오문복(83) 선생은 본인의 창작 한시집 <염필만음(拈筆漫吟)> 증보판을 최근 발간했다. 

지난 2016년 발간한 최초 시집에는 사군자를 비롯해 화초, 소나무, 돌 같은 14가지 사물을 소재로 하는 5언·7언절구 등 한시 210수를 실었다. 증보판에는 능소화, 무궁화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174수를 더해 총 384수를 수록했다.

한시의 한글 번역은 문하인 백규상 씨가 맡았고, 김순이 시인이 감수했다. 시집 중간 중간에는 문인화 작품이 실렸는데 옥산 김옥진, 금봉 박행보, 치련 허의득, 동작 김춘 등이 소농 선생의 한시를 읽고 그린 것들이라 의미를 더한다. 

소농 선생은 “밭 갈고 심는 여가에 장난삼아 사군자를 그리고 즉석에서 읆조려 화제로 써본 것은 마음을 바르게 쓸 곳을 찾기 위함이지 남에게 보이려 한 것이 아니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의 응수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56쪽, 제주문화,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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