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가 예정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유상증자 주식매입 40억원을 세출 예산에 포함하는 등 총 6조1513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8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제주항공이 1178억원(기존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제주도는 신주인수권 행사를 두고 내부 검토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참여 방침을 정하고 추경 예산에 반영했다.

제주도가 배당금으로 주식을 사들인 경우는 있었지만 2005년 제주항공 출범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례는 없었다.

출범 당시 총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해 주식비율이 25%에 달했지만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현재 지분율은 7.75%(204만2362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1214만2857주 중 20%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80% 중 제주도는 지분율 7.75%인 75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예정발행가 1만3050원을 적용하면 전체 매입예상액은 97억원 안팎이다. 제주도는 이중 40억원 규모에 대해서만 지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경우 약 30만주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이스타항공과의 합병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보였다.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지만 2대 주주로서 제주항공의 재무 건전성 위험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의 합병으로 재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제주항공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서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64억원을 출자한 후 주식가치는 400억원까지 오르고 39억원 배당금과 150억원 지방세 수입을 얻었다. 투자와 고용 측면 등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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