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인재들](1)더 큰 내일 향해 달리는 ‘탐나는인재’ 1기 청년 김재환...“누구나 꿈은 있잖아요”

끝까지 꿈을 쫒는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끝까지 길을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미래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서 펼쳐내기는 어렵다. 우리사회 곳곳에서의 지표가 보여주듯 청년이 꿈을 갖는 것 조차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현실 장벽에 부딪힌 청년들은 자신의 한계를 규정한 채 일찌감치 꿈을 포기한다.

그러나 청년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청년들의 그 가능성을 믿고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제주더큰내일센터(이하 더큰내일센터)가 운영하는 ‘탐나는인재’는 도내 114개 기관·기업과 협약을 맺어 청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큰내일센터의 지원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자신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김재환(30) 씨를 [제주의소리]가 만났다. 희망을 쫒는 제주 청년 김재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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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 1기생인 김재환 씨는 센터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자존감을 얻고 자신이 꿈꾸던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제주의소리

“센터에서 동고동락한 동료와 함께 힘든 것도 이겨냈어요. 아무도 내 꿈을 비웃지 않고 진지하게 지원해주니 떨어졌던 제 자존감도 다시 올라갔죠. 나를 믿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얻었으니 이젠 제가 좋아하는 맥주에 제주의 가치를 담아내고 싶어요.”

맥주를 좋아해 자신만의 레시피도 만들었다는 재환 씨. 맥주를 생각하고 바라볼 때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꿈의 맥주를 빚고 있는 재환 씨는, 탐나는인재 1기로 9개월간의 트레이닝 끝에 제주맥주 취업에 성공했다.

그의 가슴 속에 담아 뒀던 꿈을 현실로 끌어낸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가족이 제주로 이주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식사 자리에 더큰내일센터 전단을 가져오신 어머니의 ‘아들아, 요즘 수제 맥주가 인기 많은데 그런 거 해본다고 하고 지원해보면 어때?’라는 말씀에 전율이 일었단다.

현실에 부딪혀 잊고 살았던 꿈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그는 탐나는인재에 지원해 당당하게 외쳤다. “저는 수제맥주 브루어리(brewery, 양조장)를 차리기 위해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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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레시피를 구성해 맥주를 제조한 재환 씨. ⓒ제주의소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1단계서부터 3단계 프로그램으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업무 해결 능력을 키웠고 특히 개인 역량을 키우는 과정인 3단계 자기주도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 

“자기주도과정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가장 힘든 건 무한의 자유가 있는 동시에 무한의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죠. 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누가 정해주지 않는 나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꿈을 현실로 끌어오는 고독한 싸움은 순탄치 않았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 주문한 재료가 늦게 와 레시피를 자주 바꾸곤 했고, 필요했던 교육을 들으러 1주일마다 서울에 올라가기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힘이 되어준 건 센터의 아낌없는 지원과 같은 길을 걷는 가족 같은 동료들이었다.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며 서로를 응원해준 동료들은 재환 씨 삶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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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들어보이며 웃는 재환 씨. 진정으로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의 웃음은 맥주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어느정도인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제주의소리

“저는 몰랐는데 동료가 말해줬어요. 맥주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빛난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동료들을 둘러보니 다들 자신의 꿈을 말할 때면 눈이 빛나고 있었어요. 방향은 다르지만, 함께 길을 걸어주는 사람들이죠.”

재환 씨는 동료의 응원과 센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당히 제주맥주의 문을 두드려 합격에 성공했다. 꿈을 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부단히 노력해온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

더큰내일센터는 일종의 ‘둥지’라 표현한 그는 “어미새가 주는 먹이를 먹고 아기새는 충분히 커서 그 둥지를 떠나게 되지 않나. 저에겐 참 좋은 어미새와 둥지가 있었다. 그 안에서 충실하게 성장했고 이제는 둥지를 떠나서 어른새로서 첫 날갯짓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꿈을 펼칠 수 없었다는 재환 씨는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동료들과 앞으로 꿈을 현실로 바꿔낼 청년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누구나 꿈은 꿉니다. 한 걸음씩 나가는 게 힘들겠지만 다들 저보다 더 잘할 거에요. 센터에 들어가서 많이 넘어져 보고 아파하다 보면 꿈이 눈앞에 와 있을테니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첫발을 떼기가 힘들지, 시작하고 나면 센터와 동료들이 밀어주는 힘이 관성이 돼 가볍게 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센터를 향해 “센터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둥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센터에서 익힌 과업 수행 능력과 문제 해결 습관은 실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센터를 통해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환 씨와 더불어 관심 있는 분야에 취업을 성공한 고두현씨 역시 탐나는인재 1기에 참여해 한국병원 회계팀에 입사했다. 제주대학교 회계학과를 나와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았단다. 

센터 프로그램 중 1~2단계에선 병원 이미지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키 위해 고객 맞춤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병원에 있는 색과 환자와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제안서를 도출해냈다.

3단계 취업연계트랙에서는 기업 철학을 반영한 지역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략적 사업을 구축했다. 더불어 경영전략 도출을 위한 기업 경영 환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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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내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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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에 참여한 청년들. 꿈을 가진 그들의 열정 덕에 제주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제주의소리

더큰내일센터는 오는 22일까지 탐나는인재 3기를 모집하고 있다. 총 80명을 선발하는 이번 과정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 제주의 내일과 혁신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은 “탐나는인재 청년들은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팀을 이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강점을 살려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더큰내일센터를 통해 자기 삶을 설계하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제주의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두운 시대에 고민만 하지 말고 센터에 지원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청년 미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탐나는인재 1기 73명은 3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2기는 62명이 1단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에 따라 지역과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주형 혁신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밝혀 더 큰 내일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터. 그더라도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꿈꾸고 버텨 낸다면 어느 날 스스로 '탐나는 인재'가 되어 있지 않을까. 단련 없이는 명검의 날이 서지 않는 법이니. 

※ 제주더큰내일센터 참여자 '탐나는인재' 3기 모집

○ 선발대상: 만 15~34세(1985년 7월 2일생부터 2005년 7월 1일생까지) 이하 청년 
○ 선발인원: 총 80명(도외 지원자는 25%(20명) 이내 선발
○ 접수일정: 20. 7. 1.(수) ~ 20. 7. 22.(수) 18:00까지
○ 접수방법: 제주더큰내일센터 공식 홈페이지 참조
○ 지원내용
-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 무상지원
- 취·창업 분야별 전문교육, 직무역량 향상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
- 훈련 및 프로젝트 수당 월 150만원 상당 지급
-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료 커뮤니티 및 산업별 전문 멘토단 구성
○ 문의: 제주더큰내일센터 담당자(064-720-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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