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육상양식장 80곳 중 63곳서 확인...제주도에 관리대책 촉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송난포구 해안에 쌓인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송난포구 해안에 쌓인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제주 해안가를 점령한 구멍갈파래의 생성 원인이 광어 양식장 배출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6월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연안 전체 육상양식장 80곳을 전수조사 한 결과 78.7%인 63곳에서 구멍갈파래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구멍갈파래 유입이 심한 곳은 광어양식장이 밀집된 동부 해안의 성산, 구좌, 조천, 서부 해안의 한경, 한림 해변 등 21곳이다. 금능과 김녕, 이호, 곽지, 함덕 해수욕장도 포함됐다.

성산과 신양, 조천 신흥처럼 인근에 광어양식장이 위치하고 조류 흐림이 정체된 만 형태의
지형에서는 유독 눈에 띄었다.

녹조류는 일반적인 파래류가 과도한 영양물질로 과잉 성장해 연안의 바위를 뒤덮거나, 조류에 떠밀려 해안에 띠 모양으로 쌓이는 현상이다.

해안 경관을 해치고 말라붙거나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긴다. 특히, 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다른 해조류를 결핍시키는 등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기도 한다.

녹색연합은 6월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연안 전체 육상양식장 80곳을 전수조사해 78.7%인 63곳에서 구멍갈파래를 확인했다. 사진은 구멍갈파래가 확인된 지점. [사진제공-녹색연합]
녹색연합은 6월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연안 전체 육상양식장 80곳을 전수조사해 78.7%인 63곳에서 구멍갈파래를 확인했다. 사진은 구멍갈파래가 확인된 지점. [사진제공-녹색연합]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포구 해안에 쌓인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포구 해안에 쌓인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2017년 연구를 통해 구멍갈파래 급증의 원인을 담수에서 유입되는 질산성질소와 주양식장에서 나온 인(P)성분이 영양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녹색연합은 구멍갈파래가 급증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양식장 배출수와 생활 오폐수 등 주요 육상오염원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제주에는 460여 곳의 양식장이 운영중이다. 전체 254km 해안에서 평균 540m마다 양식장 1곳이 자리 잡고 있다. 상당수는 지질구조상 기저지하수가 분포된 동서부에 집중돼 있다.

녹색연합은 “구멍갈파래 급증 현상에 대해 양식장 배출수 등 육상오염원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제주도의 오염원 관리 대책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인으로 지목된 양식장 배출수라는 오염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해수욕장 개장 전 구멍갈파래 수거 작업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녹색연합은 이에 “양식장 수질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오염 부하량 관리, 배출수 기준 항목 추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해양환경 복원을 위한 정책 도입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변을 뒤덮은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변을 뒤덮은 구멍갈파래. [사진제공-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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