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각 포함 다양한 방안 논의중"...제주소주, 직원들에 "결정된 것 없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소주 공장.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소주 공장.

주류업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이마트의 (주)제주소주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만 짧게 밝히며 매각설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마트가 전국 이마트 매장의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소주시장에서의 선전이 점쳐졌지만, 온라인 시장으로의 급속한 유통환경 변화 등으로 제주소주(푸른밤) 제출 출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주류 업계에서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국내 위스키업체 G사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수금액은 2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또 G사가 제주소주 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고, 빠르면 이달안에 인수가 마무리된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제주소주의 일부 직원들이 동요하는 분위기가 일자, 제주소주 측은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 업무에 집중해달라. 회사방침이 결정되면 사원설명회를 마련하겠다”고 진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이마트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마틑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삐에로쑈핑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회사 효율성 등을 제고하고 있는데, 적자에 시달리는 제주소주도 효율성 제고 사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1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회사의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실제 인수제안을 한 업체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 소주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제주소주는 2011년 8월 ‘제주천수’라는 이름으로 자본금 25억원에 설립됐다. 2014년 ‘곱들락’(18도)과 ‘산도롱’(20.1도) 소주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유통망 경쟁에서 밀려 적자에 허덕이다 2016년 이마트에 매각됐다.
 
제주소주 공장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2만8597㎡의 부지에 6662㎡ 규모며, 1일 150톤의 청정 제주 지하수를 취수해 시간당 최대 2만4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마트는 2017년부터 ‘푸른밤’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소주를 본격 생산,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소주 시장에 진입했다.
 
소주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제주소주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용진 소주’라고 불렸지만, 전국 소주 점유율이 1% 수준에 머물고 기대를 모았던 수출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소주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4대를 이어 온 한라산소주에 뒤이어 두번째 제주 지역소주로 출발한 제주소주가 이마트라는 새주인을 만나 안정적 경영이 기대됐으나 다시 매각설이 불거지는 등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 경영난을 전화위복 삼아 재기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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