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공무직 노조 "급식실 노동자 여건 악화, 교육청 대책 마련해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김은리, 교육공무직 노조)는 15일 “실태 조사 결과, 제주 급식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노동 조건이 악화되고 폭염 질환에도 무방비 상태”라고 밝혔다.

교육공무직 노조는 지난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지역 급식실 노동자 215명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배식 시간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1.5배 길어졌다(39%) ▲2배 길어졌다(37%) ▲3배 길어졌다(14%) ▲그 이상 길어졌다(5%) ▲동일하다(5%) 순으로 응답했다. 퇴근 시간은 30%가 늦어졌다고 답했고 70%가 기존과 동일하다는 입장이지만, 근무 중 휴식 시간이 짧아졌다는 응답은 8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급식실 소독 역시 급식조리노동자가 담당한다는 대답이 71%에 달했다.

교육공무직 노조는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배식이 끝나는 오후 2시가 넘어서까지 식사는 고사하고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답변도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런 상황에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기와 싸워야 한다”며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여름철 열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온열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한 여름도 아닌데 벌써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꺼워 쓰러질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온열 질환자가 생길까봐 다들 조심하고 있다”는 급식실 상황을 설명했다.

교육공무직 노조는 “최근 제주 학교 급식실 음식물 감량기로 인한 손가락 절단, 골절 사고가 지역 사회에 알려졌다”며 “급식실은 뜨거운 불과 물, 미끄러운 바닥, 날카롭고 무거운 기구로 가득 찬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급식실 운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 타 공공기관에 비해 급식 노동자 1명당 급식 인원이 2배에 달하는 배치 기준을 그대로 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급식실 위생 지침, 안전 대책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며 “급식실 인력 충원, 배치 기준 완화, 충분한 대기 시간 보장 등 제주도교육청이 급식실 노동자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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