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정부 중재 노력 등 감안해 최종 결정 시점 통보할 것”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딜 클로징(계약 해제)’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 해제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해제 방침은 정해졌으나 공식적인 최종 결정은 아니라는 뉘앙스다. 
 
지난 1일 제주항공은 이스타측에 공문을 보내 ‘10영업일 이내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10영업일은 지난 15일 자정까지로 종료됐다.
 
제주항공은 “어제(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 어제 이스타홀딩스가 계약 이행과 관련돼 보낸 공문을 보면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진전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음을 밝힌다.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혀, 즉각 계약 해제를 결정 통보하지 않고 ‘딜 클로징(계약 해제)’ 시점을 일부 연장함을 시사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해 왔다.
 
지난 4월29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을 예고했던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변경했는데, 공시에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을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이라고 명시해 주식 취득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이 주식 취득 예정일을 미루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여전히 최종 결정이 남은 만큼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짊어진 채무와 체불임금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문제와 채무 문제 해결 등을 선행조건으로 명시, 인수를 위한 이스타항공의 선행조건 이행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