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수천 개를 만들고 온라인에 배포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8)이 피해 학생들에 대한 물음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혐의로 구속된 배준환은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는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는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포승줄에 손이 묶인 채 나타난 배준환은 검은색 상하의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수염도 길러 다소 초췌한 모습의 평범한 30대 모습이었다. 

배준환은 ‘범행을 인정 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한다”고 짧게 말했다. '반성하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왜 이런 그런 범행 했냐’, ‘n번방 사건이후에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이냐’, ‘범행을 과시한 이유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영강’이라는 대화명으로 방을 개설해 미성년자를 유인했다. 영강은 영어강사를 의미한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배준환(38)이 17일 오후 1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배준환은 오픈채팅방에 ‘환영합니다. 미션 성공하고 깊콘(기프트콘) 깊카(기프트카드), 문상(문화상품권) 받아가’라는 제목으로 방을 개설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샀다.

학생들이 채팅방에 접속하면 나체 사진 등을 요구하며 일종의 ‘미션’을 제시했다. 이를 인증하기 위해 자신의 대화명 ‘영강’이 적힌 종이 등을 들고 촬영을 하도록 했다.

배준환은 이 과정에서 가학적인 행위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금액의 이모니콘과 기프트카드,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며 자신의 성욕을 채워갔다.

이 기간 배준환의 꾀에 넘어가 사진을 전송한 청소년만 44명에 이른다. 나이는 만 11세에서 만 16세까지였다. 이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도 있었다.

배준환은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중 88개를 온라인에 배포했다. 경찰이 확보한 사진과 영상만 66.5기가바이트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배준환은 청소년 2명과 직접 만나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201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청소년이 아닌 성인 8명과 성관계를 갖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 907개를 추가로 인터넷에 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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