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기자단] 인터뷰 / 오명녀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장 “일관된 가정 내 규칙 중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대학생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명녀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장. ⓒ제주의소리
대학생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명녀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장. ⓒ제주의소리

최근 어린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감금하고 지속적인 학대행위로 파장을 일으킨 ‘천안 9살 소년 가방감금 사망사건’, 달궈진 프라이팬이나 글루건의 실리콘을 이용해 화상을 입힌 ‘창녕 아동학대 사건’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수가 3만건을 넘어 전년의 2만4600여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분노를 넘어 답해야 할 것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가’라는 물음이다.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오명녀 센터장은 이를 ‘부모교육의 부재’라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부모 교육은 더 이상 부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가정 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동학대가 자꾸만 발생하는 원인을 한가지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불행이 아이들에게 귀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어른들이 자꾸만 자신의 아이에게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훈육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체벌·고함 등은 아이들에게 학대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이를 아동학대를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체벌은 일시적인 순종일 뿐 반항심이나 적개심의 씨앗이 심어지는 것”이라며 체벌이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스마트폰, 부모가 과의존이면 자녀도 위험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중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자 비율. /그래픽=김영민 ⓒ제주의소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중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자 비율. /그래픽=김영민 제주의소리 대학생 기자 ⓒ제주의소리

최근 떠오르는 문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 중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자 비율이 2017년 19.1%, 2018년 20.7% 2019년 22.9%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경우 유·아동 자녀의 위험율은 36.9%로 부모가 일반 사용자인 유·아동 위험율(26.3%)보다 10% 이상 높다.

오 센터장은 “영유아기는 다른 연령에 비해 뇌 발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은 발달장애과 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는 동요·동화보다 보호자와의 친밀한 시간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닮기 때문에 부모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하다. 그는 “가정 내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활용 규칙을 정해 일관되게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문제 고민? “도움 줄 기관 주변에 있어요”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교육을 받고있는 부모들. ⓒ제주의소리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교육을 받고있는 부모들. ⓒ제주의소리

가정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방치하는 태도는 가장 먼저 바꿔야 될 부분이다. 제주 곳곳에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기관들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해바라기상담센터,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부모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진행되고 있다.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아동학대 예방 교육에 참여한 황윤미(여, 41)씨는 “어린이집의 소개로 우연히 부모교육을 들은 후 꾸준히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며 “아무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이에게 정서적학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정말 조심하고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센터장은 “예비부모들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시간제약으로 인해 교육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회사차원의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아이를 존중해주는 것부터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 2팀. 왼쪽부터 김영민(제주대 언론홍보학 4), 민상이(제주대 행정학 3), 강민정(제주대 언론홍보학 3), 김정우(제주대 식물자원환경 3).

영민=우리는 항상 팩트에 목이 마릅니다. 팩트를 위해 발로 뛰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달립니다.

상이=살아가면서 만나는 시련과 어려움은 Happy Ending으로 향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걸으며 나의 믿음을 지켜가겠다.

민정=모두가 밝은 사회를 꿈꾸지만 여전히 빛의 사각지대에는 어둠에 깔린 이들이 있다. 이를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더 밝은 세상을 위해 옳은 목소리로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정우=흙속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서로 공격하기도 하고 공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땅 위의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공격당하기도 하죠. 공생하는 삶 속에서 진실만을 보고 담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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