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 20번째 코로나 확진자로 촉발된 제주지역 코로나19 접촉자가 110명을 넘어섰다. 밀집 지역에서 만남이 이뤄져 n차 감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여행후 서울 광진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은 A씨를 포함해 도내 확진자 4명의 접촉자가 111명에 이른다.

A씨는 9일 제주를 방문해 여동생과 딸이 머물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지냈다. 14일 제주를 떠날 때까지 5박6일간 해빈사우나와 정다운사랑방, 한림 흑돈본가를 방문했다.

제주도는 A씨가 여행 직전 서울 강남구 마사지 업소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관리 대상에서는 누락돼 제주 방문이 가능했다는 것이 제주도의 판단이다.

A씨는 제주 방문 사흘째인 11일부터 오한과 기침 증세가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고 계속 활동했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도 거의 쓰지 않았다. 항공기를 포함해 접촉자만 60명에 달한다.

그 결과 A씨의 여동생(21번)과 딸(22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여동생은 A씨가 수차례 방문한 정다운사랑방 운영자다. 딸 역시 A씨가 줄곧 찾았던 해빈사우나 직원으로 확인됐다.

감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빈사우나의 목욕관리사(23번)와 여동생이 운영하는 정다운사랑방의 직원(24번)도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여동생과 딸의 밀접 접촉자는 19명, 목욕관리사의 접촉자는 31명이다. 정다운사랑방 직원은 9명과 접촉했지만 이중 8명은 21번 확진자와 겹친다.

동선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어제(16일) 밤사이에만 한림읍 주민 130여명이 제주서부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제주도는 검체 채취 수요 폭증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오늘 새벽 한림읍종합경기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오전 7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밀려들자, 제주도는 12명이던 보건인력을 4명씩 4개팀 총 16명으로 늘려 실시간으로 검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동선이 겹친 주민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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