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5.16로 7.8km 구간에 '오희준 로' 명예도로명 부여

'오희준로'로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서귀포시 516로 구간.
'오희준로'로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서귀포시 5.16도로 구간.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산악인 고(故) 오희준을 기려 서귀포시 5.16도로(516로) 일부 구간에 ‘오희준로’라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됐다. 

서귀포시는 동홍동 67-3과 상효동 산108-4를 잇는 5.16도로 구간 31.615km 중 7.8km에 명예도로명 오희준로를 부여했다고 20일 밝혔다. 명예도로명 사용기간은 5년이며, 차후 연장될 수 있다. 

1970년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태어난 고 오희준은 브로드피크(8047m), 히말라야 로체(8516m), K2(8611m), 가셔부룸 1봉(8068m)·2봉(8035m) 등 해발 8000고지 세계최고봉 10좌를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등정했다. 

2003년 남극원정, 2004년 북극원정, 2006년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해 지구 3극점을 밝았다. 

오희준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대통령포장을 수상했으며, 2003년 대한산악연맹 고상돈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희준은 2007년 37세 나이로 에베레스트를 재등정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서귀포시는 오희준을 기려야 한다는 산악인과 영천동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주민의견 수렴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서귀포시는 명예도로 구간에 대해 명예도로명 시설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재은 서귀포시 종합민원실장은 “명예도로명 지정으로 불의의 사고로 37세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오희준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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