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위 위촉직 위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원 지사 측근 K씨 돌연 제외돼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사장 후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K씨가 차기 관광공사 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원 지사의 ‘반복적 보은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미래전략위)’가 첫 워크숍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미래전략위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축돼 운영한다. 

당초 지난 2월부터 운영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첫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관광당국 안팎에서 미래전략위 운영이 더 이상 늦춰지면 안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날 첫 워크숍을 가졌다.

미래전략위는 오는 9월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미래 정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당국 안팎에서는 미래전략위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K씨를 차기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형식적인 모임으로 시작됐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까지만 하더라도 관광당국은 미래전략위 소속 위원 명단을 비공개해오다 관련 취재가 계속되자 20일 명단을 공개했다. 

미래전략위 공동위원장은 박홍배 관광공사 사장과 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이 맡았다. 또 제주도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7명이 당연직으로 이름으로 올렸으며, 위촉직 12명, 간사 6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제주의소리]는 관광당국이 미래전략위 위원 명단을 공개하기 이전부터 다른 경로를 통해 이미 명단을 확보했는데, 이날 공개된 명단과 단 1명의 이름만 달랐다.

문제의 1명은 바로 원 지사 측근 K씨로, 지난주 [제주의소리]가 확보한 문서의 명단에 있던 K씨가 이날 공개된 명단에서는 돌연 제외된 것. 

실제로 도내 공직 사회에서는 원 지사가 민선6기 원도정에서 협치실장을 지낸 K씨를 출자출연기관장에 임명하려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앞서 K씨는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공모에 응모했다가 내정설 논란과 문화예술 단체들의 반발이 일었고 당시 공모에선 탈락했다. 

이처럼 논란이된 K씨는 최근 차기 관광공사 사장으로도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2017년 10월 취임한 현 박홍배 관광공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12일까지다.

당초 미래전략위 위촉직에 K씨가 포함돼 있었고, 명단이 공개될 경우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 등 갖은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비공개로 일관하던 관광당국이 급히 K씨를 제외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이에 대해 미래전략위 운영을 맡고 있는 관광공사 관계자는 "K씨가 위촉직으로 거론된 적은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었다"고 해명했다. 

‘미래전략위에 위촉직 12명 구성을 위해 총 몇 명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관광공사 관계자는 “위촉직 절반인 6명은 도내, 나머지 6명은 도외 인사로 구성됐다. 위원 총 12명 위촉을 위해 검토한 사람은 13명”이라고 해명했다. 

K씨를 포함한 13명을 검토해 12명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미래전략위 명단이 공개되면 차기 관광공사 사장 K씨 내정설 등 논란이 예상되자 급히 위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관계자는 “K씨를 도내 인사 위촉직 위원으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확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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