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3일 주식매매계약 해지 공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정정사유로 공시했다.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한다는 기존 입장과 동일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무산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지지부진한 법정 싸움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측 모두 계약 파기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스타항공이 파산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항공시장에서 이스타항공이 자력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회생보다는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이 파산 수순을 밟으면 조종사와 승무원 등을 포함한 전체 직원 1600여명의 실직이 현실화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해 왔다.
 
지난 4월29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을 예고했던 제주항공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변경했는데, 공시에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을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이라고 명시해 주식 취득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이 주식 취득 예정일을 미루자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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