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3일 긴급대책회의 합동조사반 편성…‘제주형 급식앱’ 개발 실시간 정보제공

제주도내 일부 어린이집 불량급식 문제가 전국적으로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모든 어린이집 주방에 CCTV를 설치해 식단표와 실제 배급식단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시스템이 가동된다.

제주도는 23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지사 주대로 자치경찰단과 보육부서, 위생부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집 불량급식 의혹제기’와 관련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원 지사는 “어린이집 불량급식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자치경찰단과 위생부서, 보육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편성, 강력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치경찰+위생부서+보육부서’로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최우선적으로 민주노총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어린이집 30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고발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어린이집 급식점검 컨트롤타워 역할 제도화 △어린이집 위생점검 상설화를 통한 수시․불시 점검(보육+위생+학부모+급식관리지원센터) △주방 CCTV설치를 통한 식단표와 실질 배급식단 일치 여부 확인 △어린이집 급식 공개 앱 개발 및 사용의무화를 통한 학부모에 실시간 급식정보 제공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3일 오전 제주시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실제 급식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최승현 행정부지사와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  최 부지사가 이날 방문한 어린이집은 불량급식을 제공한 문제의 어린이집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다. ⓒ제주의소리
23일 오전 제주시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실제 급식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최승현 행정부지사와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 이날 최 부지사가 방문한 사진 속 어린이집은 불량급식을 제공한 문제의 어린이집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다. ⓒ제주의소리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지금까지는 메뉴에 대한 점검보다는 위생문제를 주로 점검해왔다”며 “그래서 앞으로는 메뉴에서부터 영양식의 가짓수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날 논의된 대책과 관련해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즉시 도입이 가능한 부분으로 나눠 세부조치계획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다.

당장은 도내 어린이집 488개소를 대상으로 △보존식 보관 적정성 △위생기준 준수 여부 △개인위생 △시설․설비 △식재료 공급․유통․구입․보관․조리․배식 단계별 위생관리 등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는 또 향후 재발방지 대책 및 현행 운영사항 및 제도 등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학부모 대표, 보육전문가,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앞서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22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에 대한 실태를 폭로했다.

3구 배식판을 통해 식사․간식을 제공해야 하지만 밥그릇에 국밥만 제공하거나, 오전에 죽을 주고, 오전에 먹다 남은 죽을 데워서 오후에 다시 제공하기도 하고, 국산 식재료만 사용한다고 해놓고 버젓이 외국산으로 조리하는 등의 불량급식 사례가 소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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