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구좌 글로벌연구센터 방문 기자간담회...제주-목포 해저터널은 “현재는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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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국회의원이 24일 제주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기사 수정 : 7월 24일 오후 8시 35분]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낙연 국회의원(서울 종로구)이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해서 대안을 가진다면 그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선 공론화에 힘을 실은 셈이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5시 40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 일명 ‘그린 뉴딜’의 현장 답사 목적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연구하는 '염분차 발전'에 대해 확인하고자 들렸다.

이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제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 도지사 재임 중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재임하면서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으며 제21대 국회에 입성, 선수를 5선으로 늘렸다. 그리고 김부겸, 박주민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센터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도민 의견을 모아서 입장을 정하는 게 선제돼야 한다.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지방자치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제주와 목포를 잇는 해저터널은 “제2공항 문제가 표류하는 현 상황에서 해저터널 추진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남도지사 시절, 제주와 목포를 잇는 해저터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서는 “대단히 (성격이) 밝고, 아이디어가 많은 좋은 지도자다. 대학 동문이면서 함께 협력했던 경험도 있는, 내가 좋아하는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본인과 원 지사가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사무총장을 맡던 2010~2011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대한노인회 지원법을 만들면서 노인회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던 저를 통해 법안 제안이 왔다. 그런데 원희룡 사무총장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 이제 대선도 앞에 있으니 여당이 노인회법에 빠지는 건 안될 것 같다’면서 공동 발의를 제안했다”며 “그런데 대표 발의자는 한 명 밖에 안돼, 결국 원희룡 의원 이름으로 기록됐다. 법은 발의자 이름을 내는 것보다 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한데, 대한노인회 지원법은 굉장히 이례적인 여야 사무총장 공동 발의 덕분에 굉장히 빨리 통과됐다. 사족이지만 그해 대한노인회 주관 노인복지대상은 제가 받았다. 원 지사와는 이런 협력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사연을 풀어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있어 제주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제주는 해상 풍력을 한 발 앞서서 시작했고 주민 참여형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신재생 에너지에 좋은 선례”라고 밝혔다. 더불어 “제주대학교 병원이 지역 거점 병원에 걸 맞는 시설과 인력이 보강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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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오영훈(오른쪽)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제주의소리

이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제주4.3 특별법 개정안이 최대한 빨리 법안 심리가 이뤄져서 4.3의 완전한 해결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법안 발의자인 오영훈 의원과 발의에 참여한 동료 의원들, 그리고 행정안전부와 예산 당국 사이에 잘 협의되길 바란다”며 “제주는 보석 같은 곳이다. 제주답게 가꾸고 보전하면서 국민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평화의 섬, 치유의 섬으로 남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으로 제주 사안에 늘 관심을 가지겠다”고 남겼다.

이 의원을 비롯한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은 25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 연설회를 가진다. 합동연설회는 제주를 시작으로 8월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이어진다.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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