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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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25일 제주를 찾아 당원과 제주도민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표를 던진 김부겸 전 의원이 제주4.3특별법 개정에 대해 “집권 여당 힘을 통해 21대 국회서 반드시 처리해 4.3희생자를 위한 화해와 치유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이도2동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에서도 4.3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도민께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세 의원님도 공동발의를 준비하며 야당을 발의에 동참시키려 하고 있다. 공동체 회복이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 야당 역시 함부로 못 할 것”이라면서 “시기는 못 박을 수 없지만 민주당에게 실어준 도민 힘을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4.3특별법 개정은 과거사 관련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배·보상 문제만 나오면 감당할 수 없는 재정 여력이라며 완강히 반대하는데, 이제는 공동체 회복이나 역사를 바로잡는 등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4.3특별법 개정과 더불어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한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까지 중앙정부나 국토부의 일방적 추진에 도민 목소리가 묻히다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와 공개토론회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당 역시 관료적 발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도민 의견이 종합될 때까지 인내하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 관심이 높은 만큼 그 뜻에 부합하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갈등으로 도민들은 많은 아픔을 겪었다. 제주 강정해군기지 관련해 사법처리가 이뤄진 강정 주민들에 대한 특별 사면이나 복권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그린 뉴딜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김 전 의원은 “제주는 2030년 탄소 제로섬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온 다양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연관 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생각하시는데, 그 핵심은 지역주도형 뉴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나 인구 50%가 수도권으로 모이는 현상을 지켜볼 수 없다. 광역 경제권을 형성해 자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산업 정책과 자본이 설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제주는 미래 동북아시아의 여러 허브 기능을 할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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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제주의소리

또 2년간의 임기 동안 고강도 당 개혁을 추진해 다가올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직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등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각 세대층이 가진 절박한 요구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민주당이 회초리를 맞고 있다”면서 “여당 지도부 교체가 자주 이뤄지면 국민이 모아준 힘이 분산될 것이다. 앞으로 삶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접고 2년간 책임을 완수하고자 한다. 최근 민주당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고강도 당 개혁을 통해 치열하게 토론,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민 기준에 부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선거에 내지 않겠다는 당헌이 있지만, 공천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이라 불가피하다”며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당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질타와 언론 비판을 감내 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함께 경선에 참여한 이낙연, 박주민 국회의원에 대해 “큰 동반자인 두 분과 함께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을 포함한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은 25일 오후 3시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 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8월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이어진다.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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