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박주민·이낙연 당대표 후보 총출동…25일 제주 퍼시픽호텔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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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사진 왼쪽 순)는 25일 제주에서 개최한 합동연설회를 통해 본격 당원 레이스의 서막을 알렸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의 8.29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첫 순회지로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를 찾아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김부겸(62), 박주민(46), 이낙연(67) 후보(연설 순)는 25일 오후 3시 제주시 용담동 퍼시픽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세 후보는 각자 연설에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며 당원과 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겸 후보는 “오전에 방문한 제주4.3 평화공원에 다녀왔다.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유족분들과 자주 만나 4.3 관련 법안과 배보상 문제를 매듭짓고자 했는데 못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176석을 모아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주민 후보는 “2년 전 최고위원 선거 당시 제주를 찾았다. 그때 당원분들께서 달아주신 4.3배지를 한 번도 옷에서 뗀 적 없다”며 “항상 죄송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이제는 답답한 마음을 풀겠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해 혼신의 힘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4.3 유족회의 뜻을 받들어 4.3의 완전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것 다짐한다. 제주 미래를 위한 과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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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중인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연설 순). ⓒ제주의소리

이어 세 후보는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당 대표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은 여러 실망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서도 민주당이 힘들다는 말이 있었다”며 “그렇게 되면 보수 언론은 그날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거론하고 흔들며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명운이 걸린 상황서 2년 임기를 완벽히 수행하겠다. 3번의 선거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면서 “나는 지난 4.15 총선 때 40%에 가까운 표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영남지역서 민주당 지지율 10%를 올려 재창출 디딤돌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제주 현안을 언급하며 해군기지, 제주 제2공항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도민이 동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제주 숙원인 전기차를 비롯한 신산업의 꿈과 4.3특별법 개정을 이뤄내고 해군기지 건설과정서 법적 처벌을 받는 주민의 아픔을 해소하겠다”며 “제주 제2공항 역시 도민 뜻에 어긋나지 않게 동의할 방법을 찾고 동지들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후보는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뉴딜을 예시로 들며 민주당의 방향에 대해 역설했다.

박 후보는 “1932년 미국 민주당 루즈벨트는 57.4%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하고 뉴딜 사업을 진행해 미국을 완전히 새로운 사회로 전환시켰다”며 “이는 대공황으로 피해를 겪은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들이 뉴딜 연합을 함께 만든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민주당은 36년간 치러진 10번의 대선에서 7번을 승리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국민 성공을 위한 전환의 시대를 맞아 민주당이 가야 하는 길은 미국 90년 역사에 있다. 경제 회복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대화가 우리의 책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수도권에 편중된 물적, 인적 인프라를 분산시키고 지방 공동화를 막겠다. 10개 지역 거점대학을 묶어 매해 2.4조를 투자해 대학통합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면서 “청년에 투자해 사회적 활기를 되찾고 국민 대화로 야당을 설득하되 안 된다면 176석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피력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여론을 의식한 듯 당 대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후보는 “어떤 분은 왜 당 대표 선거에 나섰냐고 물어보셨다. 그 이유는 국민과 국가, 문재인 정부, 민주당이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라 답했다”면서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국민 고통과 국가 위기가 커지고 있어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해 제가 나섰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로 활동하며 국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조류독감 살처분을 막고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세계가 주목할 만큼 진정시켰다”며 “경험을 살려 당 대표로서 활동하겠다. 노인과 여성, 청년, 저소득층 등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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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제주의소리

김부겸 후보는 제16·17·18대 국회의원 3선을 지내고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4선 출신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TK(대구.경북)에서 민주당 깃발을 내건 정치인이다.

박주민 후보는 제20·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세월호 유가족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 등 갈등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의 곁을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낙연 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 제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 도지사 재임 중 제45대 국무총리로 발탁돼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21대 국회에 입성, 선수를 5선으로 늘렸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제주를 시작으로 8월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이어진다.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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