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들리는 비 소식에 올 여름 제주지역 장마가 역대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10일 시작된 장마가 오늘까지 장장 48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73년 기록한 47일을 넘어 역대 최장 기록이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제주에서는 평균 6월20일 장마가 시작돼 7월20일까지 한 달간 이어졌다.

올해는 평년보다 열흘 앞선 6월10일 장마가 찾아왔다. 1973년 장마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2011년 6월10일과 더불어 47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다.

장마기간 강수일수도 만만치 않다. 6월10일 이후 현재까지 평균 강수일수는 29일이다. 내일(28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비가 내리면 1974년의 역대 최장 강수일수 29.5일도 넘어선다.

다만 장맛비가 산지에 집중되면서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6월10일부터 오늘 오전 10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341.6mm, 서귀포시 693.9mm다.

제주도 평균 강수량은 517.75mm로 2014년 518.8mm에 이어 역대 12번째다.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은 1984년으로 무려 1119.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장맛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정체전선의 북상과 발달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