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 기자단] 소비심리 위축에 기업 매출 감소...잇따른 해고 통보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상권이자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 /사진=김연지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상권이자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 /사진=김연지 ⓒ제주의소리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온 지 6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경제는 얼어붙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외출자제로 인한 소비감소는 기업들의 매출감소와 실업자 증가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월 청년실업률은 10.7%로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다. 제주역시 예외가 아니다. 올해 1분기 제주의 청년실업률은 7.6%로 작년과 비교해 1.7%p 상승했다.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제주의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직원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 전 취직한 한 기업 마케팅 부서에 취직한 이모(27)씨는 몇 달만에 해고를 당했다. 수습 기간 3개월 후 정직원으로 진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습 기간 막바지에 운명이 달라졌다.

이모씨는 “1년 동안 꾸준한 공부, 자격증 취득, 면접 준비에 힘을 쏟아 붙은 회사였다. 꼭 들어오고 싶던 회사라 합격한 이후 정말 열심히 했고 수습 기간 3개월 동안 성실하고 일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다”며 “수습 기간이 끝나서 정직원이 되기만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코로나19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시험이나 면접 등으로 입사하는 정규직에 비해 계약이나 조건이 덜 까다로운 아르바이트에서는 실업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일반 직장에 비해 쉽게 입사를 하는 만큼, 해고를 당하는 것도 쉽기 때문이다.

대학생 변모(22)씨는 1년 8개월 동안 한 프랜차이점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다 얼마전 해고당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반으로 떨어져 운영주가 본인의 인건비조차 나오게 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는 “해고 통보 이후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구인하는 곳이 없었다”며 “다음 알바를 구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려 한 달 동안 돈을 아예 못 버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모(23)씨 역시 5개월째 아르바이트하던 한 프랜차이즈 화장품 매장에서 해고됐다. 코로나19에 의한 매출 감소로 인해 본사에서 각 매장마다 직원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일하던 매장의 점장은 “매출이 다른 매장에 비해 많이 줄어서 인원 감축에 대한 본사 지시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강씨는 “서비스 업종에서만 아르바이트하면서 살아왔는데, 서비스 업종에서는 거의 알바를 구하지 않으려 해서 힘들었다”며 결국 현재는 친인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장원 정책기획국장은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청년은 숙련도나 사회적 권력관계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해고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고용보험 대상 확대나 최저임금 인상, 안정적인 주거지원 등 일자리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사회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이제 막 구직활동을 하고 취업의 길에 뛰어드는 사회 초년생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들의 일자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은 취업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더 불안하게 만든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안정되어 다양한 지원을 기반으로 청년들이 안정된 상황에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사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김연지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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