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기자단] 산책로 밤마다 북적이지만 단속근거 없어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늦은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 산책로 한쪽에 시민들이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김정우 ⓒ제주의소리
늦은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 산책로 한쪽에 시민들이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김정우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찾은 제주시 탑동광장.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산책로가 빽빽하게 차 있었다.

산책로와 스포츠 시설 등이 조성된 탑동광장은 여름 밤 시민들의 놀이터 역할을 한다. 맥주와 과자를 사고 산책로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대학생 변모(23)씨는 “탑동에서는 값싸게 술을 마시며 놀러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즐긴다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

탑동광장 옆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양모(24)씨는 “가끔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오는 사람 때문에 불안하다”며 “술 마시는 건 좋으나 거리두기는 잘 되고 있지 않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제주도에서는 도시계획과를 중심으로 질서계도반을 편성해 지난 6월 15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쓰레기 투기와 음주행위, 노숙행위, 낚시행위,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를 주요 계도사항으로 내걸고 현장지도에 나섰지만 현행법상 강제할 근거는 없다.

제주시 질서계도반은 “현수막을 내걸고 안전한 음주행위, 거리두기 등을 당부할 뿐, 이를 제지하거나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토로했다.

부산 수영구의 민락수변공원 ‘청테이프 존’ /사진 제공=수영구청 ⓒ제주의소리
부산 수영구의 민락수변공원 ‘청테이프 존’ /사진 제공=수영구청 ⓒ제주의소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 19를 예방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야외활동의 세부지침 중 하나인 ‘다른 사람과 2m(최소1m)이상 거리 두기’는 탑동에서는 잘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탑동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부산 수영구의 민락수변공원에서는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청테이프 존’이 설치됐다. 가로 2m, 세로 1.5m의 청테이프로 둘러진 사각형 공간 내에서만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는 동시에 코로나 19 감염예방과 차단을 병행하는 새로운 일상의 방역 체계다. 거리두기 원칙이 강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된다면 안전한 일상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김정우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흙속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서로 공격하기도 하고 공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땅 위의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공격당하기도 하죠.

공생하는 삶 속에서 진실만을 보고 담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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