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 선흘2리 이장 27일 마을서 기자회견...횡령 의혹 부인-대명측 지원은 사실상 인정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이 27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이 27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마을 주민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선흘2리가 소송과 서류작성 등과 관련해 사업자측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불거진 공금 횡령 논란에 대해서는 3억5000만원의 발전기금은 그대로 남아 있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은 27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선흘2리는 2018년 대명그룹 산하 (주)대명티피앤이가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추진한 이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눠져 2년 가까이 갈등을 빚고 있다.  

마을회장을 주축으로 한 찬성측은 반대측 일부 주민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반대측은 찬성측 임원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 형사사건만 7건에 이르고 있다.

20일에는 제주서부경찰서가 선흘2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면서 한적한 농촌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은 컴퓨터와 장부, 금융계좌, 이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현철 이장은 “대명측과 맺은 상생협약에 따라 마을발전기금 7억원 중 3억5000만원을 마을회 통장을 통해 받았고 그대로 있다. 횡령하거나 개인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나머지 3억5000만원은 사업승인 이후에 받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사실이 없다. 하나뿐인 개인 농협 계좌도 경찰에 제출했다.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2000만원 짜리 신발장 구입 논란에는 “마을개발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신발장뿐만 아니라 선반과 화장실 공사 등 전체 사업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증빙서류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흘2리가 소송과 형사사건, 언론보도와 관련해 대명측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 이장은 “고소고발건과 관련해 대명측에 문의를 했고 소개시켜 준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며 “법률적인 부분은 잘 몰라서 자문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도 금전 거래는 없었고 마을회 차원에서 변호사 비용을 지출하지도 않았다”며 “상생협약에 따라 서류 등 일부 내용들을 대명 측과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이장은 “여러 갈등은 마을이 아닌 대명 때문에 생겼으니 사업자 측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마을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월 중 개발위원회를 거쳐 마을총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주)대명티피앤이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2리 58만㎡부지에 총사업비 1670억원을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장 등 찬성측은 마을 발전을 위해 조속한 사업추진을 행정에 촉구하는 반면, 반대측은 사업추진을 절차적 문제와 환경훼손 등을 우려하며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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