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 기자단] 인터뷰/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고봉준 팀장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복지관을 찾아올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재가방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제주의소리
코로나19로 복지관을 찾아올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재가방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취약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대면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시설에 가지 못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취약계층을 위해 어떻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복지관 가지 못하는 어르신

제주도 내 종합사회복지관은 코로나 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2월 말부터 최근까지 계속해서 휴관을 이어오다 지난 20일부터 단계별 운영재개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는 1단계 운영인 비대면 서비스, 10명 이내의 실외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소규모로 모여 실외 프로그램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이전 복지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과 다양한 시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복지관에 찾아온 많은 어르신은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활기 띤 모습으로 하루의 일상을 보냈었다.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로인해 우울함과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고봉준 팀장으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화사업팀 고봉준 팀장. ⓒ제주의소리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화사업팀 고봉준 팀장. ⓒ제주의소리

Q. 복지관에 가지 못하시는 어르신들, 어떠한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나요?

A. 코로나 19로 인해 어르신들이 집합해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지속적으로 안부전화를 하는 비대면 서비스나 재가방문 서비스, 사례관리를 통한 사례 대상자 발굴 등의 복지 서비스 위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 찾아오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집중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 19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겪고있는 불편함을 줄이기 많은 사회복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곳에는 생계유지를 하기 조차 힘겨워 하는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 저소득 가정 아동, 장애인 가정 등의 취약계층이 있습니다. 이런 취약계층들은 어떠한 도움을 받고 있나요?

A.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취약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주기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대상으로는 밑반찬 서비스와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저소득 가정 아동 경우에는 최근까지 학교 개학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방학기간 내내 아동급식지원사업을 실시하여 가정에 직접 배달을 진행했습니다.

밑반찬 서비스는 복지관 내에서 음식을 조리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직접 전달하고 있고,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는 가정에 방문하여 주거상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약계층 사람들 모두에게는 방역 관련 물품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코로나 19 상황 속 사회복지사분들도 많이 힘든 상황일텐데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나요?

A. 사회복지사의 일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점이 제일 힘든거 같아요.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는 비대면 서비스인 안부전화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는 약간의 한계가 있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모두가 개인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가정방문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복지 제공받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더 개인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고 복지관 내에도 방역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방역복을 입은 채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왼쪽).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밑반찬 나눔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사진 제공=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제주의소리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방역복을 입은 채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왼쪽).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밑반찬 나눔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사진 제공=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제주의소리

Q.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사람들이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떠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말로 함축시킬 수 있을거 같아요. 현재는 서로가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로가 관심을 가진다면 주변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를 주변 복지관이나 기관, 단체에 연락해주신다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담없는 범위 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줄 수 있는 분들이 계속해서 많이 나타나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는 상황과 직접 자원하여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면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필요한 사회

코로나 19로 인해 제주 지역 내에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봉준 사회복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준다면 충분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들에게 와닿기를 바란다.

송민재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서 고통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다짐을 실천할 때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여 작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나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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