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48일에 걸친 역대 최장 장마에 이어 이번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초로 태풍 없는 7월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기상청과 태풍센터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태풍은 5월12일 생성된 제1호 태풍 봉퐁과 6월12일 만들어진 제2호 태풍 누리 단 2개뿐이다.

1951년 국내 태풍통계가 작성된 이후 7월에 태풍이 만들어지지 않은 해는 단 한번도 없었다. 최근 30년간 평균 7월 태풍 발생 건수는 3.6건이다. 이중 1개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도 7월에 4개의 태풍이 생겨나 이중 1개가 우리나라로 향했다. 2017년에는 무려 8개의 태풍이 만들어졌지만 올해는 유독 태풍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태풍은 북태평양과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중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태풍 생성을 위해서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야 한다.

올 여름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낮지는 않았지만 강한 태평양 고기압 부근의 동풍과 맞부딪히면서 태풍의 재료가 되는 적란운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북위 10도 이상에서 열대저기압이 생성돼 태풍으로 발달될 가능성은 있다. 31일까지 열대저압부가 세력을 키우지 못하면 태풍 없는 7월이 현실화 된다.

태풍센터 관계자는 “해역별로 해수면 온도가 달라 태풍 생선조건도 동일하지 않다”며 “조만간 열대저압부 생성조건이 만들어지면 이달 말 태풍으로 발달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0년간 연평균 태풍 발생건수는 25.6건이다. 이중 8월 발생이 5.8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9월 4.9건, 7월과 10월이 각 3.6건이다. 11월에도 2.3건 꼴로 태풍이 발생했다.

이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평균 3.1건이다. 월별로는 8월이 1.1건, 9월 0.9건, 9월 0.6건이다. 6월은 0.3건, 10월은 0.1건으로 상대적으로 영향 가능성이 낮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