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의원, 긴급현안질문 통해 ‘인사 난맥상’ 원 지사와 불꽃 공방

 

제주도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한 ‘낙하산․보은인사’ 논란이 민의의 전당으로까지 옮기며 불꽃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기획부대표인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은 7월28일 오후에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원 지사의 최근 대권행보와 관련해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한 도민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준비한 도정질문 답변 영상물을 상영한 뒤 원 지사에게 “총선이 끝난 뒤 과연 도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도민과의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명환 의원이 28일 열린 제385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홍명환 의원이 28일 열린 제385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에 원 지사는 “4.15총선 이후 정치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다보니까 저에 대한 역할을 주문하기도 해서, 외면하지 못해 응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저의 1차적 책임은 코로나 대응, 도정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도민사회에는 (원 지사의) 대권행보로 인한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고 하자, 원 지사는 “정치인이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것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받아 넘겼다.

홍 의원은 제주도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임명을 강행한 김태엽 서귀포시장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최근 모 방송에 출연해서 한 말을 보면, (김 시장의) 음주운전이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180m를 운전하면서 사고까지 낸 것인데, ‘옆집’이라는 표현을 했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가 “팩트 아니냐”고 답변하자, 홍 의원은 거듭해서 “(대리운전기사가 차량을 세운 곳이) 옆집 맞느냐”라고 따져 물었고, 원 지사는 “현장을 가보지는 않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근 이뤄진 산하 기관장 인사를 놓고는 ‘측근․보은인사’ 여부를 놓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홍 의원은 경제통상진흥원장,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제주연구원 행정실장, 제주의료원장,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이름을 줄줄이 나열한 뒤 “혹시 가까운 사람들만 믿고 쓰느냐. 선거공신에 대한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원 지사는 “사람은 겪어 보면 안다. 6년 전 처음 내려왔을 때는 솔직히 누가 누군지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잘 안다”며 “저의 정치적 동지, 선거 때 인연을 맺은 분, 행정에서 인연 맺은 분 등 저의 인재풀은 매우 다양한다. 이 분들은 저와 정치적 견해와 운명에 대해 자기 일처럼 나서는 분들”이라고 감쌌다.

원 지사는 특히 ‘차기 관광공사 내정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 이런 가짜뉴스에 저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금의 산하기관장 인사를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출자출연기관에서 일하려고 하면 선거를 도와라. 줄을 서라는 것 아니냐”며 “도지사의 인사권은 도민들이 위임해 준 공적 권한이다. 도지사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홍명환 의원이 28일 열린 제385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홍명환 의원이 28일 열린 제385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을 놓고는 평행선을 달렸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국토부 입장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앞으로 어떤 절차로 갈지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여론조사나 공론조사의 방법으로 여론을 수렴할 의사가 없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지금은 반대만 있지 대안이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 기존 입장에서 변한게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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