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주지역 장마가 가장 이르고 길었던 것으로 공식 기록됐다.

30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제주도 장마 특성’에 따르면 올 제주 장마는 6월10일 시작돼 7월28일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장마기간은 49일로 1973년 47일을 넘어 역대 최장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제주에서는 평균 6월20일 장마가 시작돼 7월20일까지 한 달간 이어졌다.

장마 시작일도 6월10일로 평년 6월19~20일과 비교해 열흘 가까이 빨랐다. 1973년 장마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2011년 6월10일과 더불어 47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였다.

강수일수도 신기록이다. 49일에 걸친 장마기간 실제 비가 내린 강수일수는 29.5일로 1974년과 함께 가장 많았다. 1.7일에 하루씩 비가 내린 꼴이다. 

이 기간 강수량은 제주시 405.3m, 서귀포 719.4mm 등 평균 562.4mm다. 이는 평년 398.6mm를 넘어 역대 10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강수량은 1984년으로 무려 1119.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해는 6월14일 장마가 시작돼 7월23일 끝이 났다. 강수일수는 16.5일로 적지만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제주 부근에서 자주 활성화 했다”며 “장마가 길어진 반면 흐린 날이 많아 평년보다는 선선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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