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30일자로 해임됐다. 임기 1년을 남겨놓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직원 채용과 업체 선정 과정에 관여한 정황에 따라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을 30일 자로 해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8년 7월 9일, 임기 3년의 제2대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취임한 주 전 관장은 직원 채용과 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해수부 감사에서 상당부분 사실로 판단돼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해수부에 따르면 주 전 관장은 2019년 경력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에게 특정인에 대한 취업 청탁을 부탁하는 등 시험 절차에 부당하게 관여했다. 

또한 전시 행사를 위해 특정 출판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면서 공정 경쟁 관계가 아닌 해당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박물관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수부는 박물관 내부에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4월 21일 주 전 관장을 직무 정지하고 감사를 벌여왔다.

현재 부산 영도경찰서도 주 전 관장이 연루된 두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속학 박사인 주 전 관장은 경희대 중앙박물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2여수세계박람회 전략기획위원, 국회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장, 제주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해양사와 고고학·민속학·인류학 등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해양문화에 대한 연구논문 50여 편과 환동해문명사, 등대문화사 등 5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해양문화 연구활동을 인정받아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임명됐으나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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