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위기경보 매뉴얼·유관기관 연계 자체 전담대응체계 구축…선제적 대응 피해 최소화

31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중국 양쯔강 대홍수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최승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31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중국 양쯔강 대홍수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최승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중국으로부터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제주바다가 이번에는 중국 양쯔강에서 시작된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져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31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최승현 행정부지사 주재로 ‘중국 양쯔강 대홍수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이후 시작된 중국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양쯔강 유출 수량은 평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중국발 저염분수가 제주 인근 해안으로 유입돼 큰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16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는 제주지방기상청 자문 등을 통해 중국 현지의 기상 상황을 확인하며, 저염분수 유입 및 해양쓰레기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모니터링 체계에 더해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연계하는 전담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협업을 통해 동중국해 저염분수 이동상황을 예찰하고, 수협․어촌계 등에 통보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경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수온과 염분농도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단계별 행동요령을 재정비해 강화하고, 유사시에는 금어기 해제 또는 수산생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저염분수 외에도 해양쓰레기 제주 유입, 양쯔강 하류의 원전 사고 발생 우려 등에 관한 대책도 논의됐다.

해양쓰레기에 대비해 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모니터링과 예찰활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육상에서는 청정바다지킴이를 활용해 쓰레기의 이동을 관측하고, 제주 연안 2마일 이내 접근 시에는 청항선․어항관리선과 청정바다지킴이를 동원해 신속하게 수거할 계획이다.

특히 양쯔강 하류 원전 침수 등 최악의 상황 시에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정부부처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위기경보 수준별로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중국발 저염수 유입 관련 보고를 받고 “양쯔강 하류 대홍수는 해양환경 악화와 어민 피해,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의 유입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문제”라며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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