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0대 관광객 숨져...경찰, 운전자 육군병장 입건

제주 중산간 도로를 달리던 육군 특전사령부 버스에 치여 30대 관광객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제주시 제1산록도로를 걷고 있던 등산객 A(30·경남)씨와 B(30·경남)씨가 육군 특전사 예하 부대 버스에 치였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4일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군특전사령부 버스 짐칸 문에 등산객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종잇장처럼 구겨진 문짝.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버스는 한라산 관음사 입구에서 아라동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마주오던 등산객 일행을 치었다. 이 사고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B씨는 골반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이 버스는 옆쪽 짐칸에 문이 열려있었고, A씨와 B씨 등은 열려있던 문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군특전사령부 버스의 짐칸 문이 등산객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종잇장처럼 구겨진 문짝.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4일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군특전사령부 버스 짐칸 문에 등산객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종잇장처럼 구겨진 문짝.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군 관계자는 출발 당시 짐칸 문이 닫혀있었지만, 이동 중 문이 열린 것을 운전병이 미처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에는 한 달간의 하계훈련을 마친 특전사 부대 장병 30여명이 타고 있었다. 주둔지로 복귀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버스 운전자 육군 병장 C(20대)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경찰의 조사가 끝난 후 군사경찰로 이첩될 예정이다.

4일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군특전사령부 버스의 짐칸 문이 등산객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군특전사령부 버스의 짐칸 문에 등산객이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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