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된 어선주 "선원 주장 사실과 달라"

제주 앞바다에서 조업중이던 선원이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건(관련기사-“선장이 때리고 감금했다”...제주해경 조사 착수)과 관련, 해당 어선주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해경에 대한 대응을 예고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업중이던 어선에서 선원이 폭행·감금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지난 3일 오전 11시 20분께 우도 북동쪽 39km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44톤급 유자망어선 C호에서 선원 A씨(34)가 감금을 당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해경 경비함정을 급파해 A씨를 선장과 분리시키고 어선을 제주항에 입항시켰다는 내용이다. 해경은 위법사항 발견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호 선주인 박모씨는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A씨가 주장한 감금·폭행은 사실과 맞지 않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씨는 "A씨는 배에 한 번도 타 본적 없는 초보자로, 조업 전 어려움이 있을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 그럼에도 A씨가 강한 의지를 보여 조업에 나갔는데, 예상했던대로 흔들리는 선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조업 대부분의 시간을 선실에 머물도록 했다.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선장은 A씨를 찾아가며 다독이고 격려했다"며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감금을 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박씨는 "육지부에서 멀어져 통신이 연결되지 않다가 우도 근처로 오니 A씨가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낸 것 같았다. 어머니가 신고하며 해경 조사를 받았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도 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에 보도된 것이 맞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해경 감찰과 언론중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서로의 주장이 다른 지점이 있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C호 관계자를 상대로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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