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현안 입장 피력..."외국인범죄 진압 자신 있어"

김원준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
김원준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

김원준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이 14년만에 사실상 국가경찰에 흡수되는 제주자치경찰과 관련 "국가경찰로 일원화되더라도 무자르듯 자르는 것은 제주도 입장에서 적절치 않다. 제주만의 사정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0일 오전 10시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지역 치안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자치경찰 이슈가 워낙 크지만, 경찰의 역할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킨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 범죄로부터 안전을 지키겠다는 역할을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당정청 차원에서 자치경찰을 국가경찰로 일원화시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 김 청장은 "제주에서 (자치경찰에)들인 공이 많다. 특별법도 있고, 이를 근거로 처음부터 확대 시범운영돼 틀이 잡혀있었다"며 "다만 타 지역이 받아들이는것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안은 계속 논의해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확정된 것이 없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어떤 경우라도 제주도민의 안전과 관련해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사실상 제주자치경찰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주청장이 아닌 경찰청장이 답변할 내용인 듯 하다"며 한 발 물러나면서도 "다만 실패라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도를 운영하려면 예산·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원화 체제보다 일원화가 낫다고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시행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고려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원화 되더라도 무자르듯 자르는 것은 제주도 입장에서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제주도만의 사정이 반영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거창하게 시작한 것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어 아쉽다. 근본적으로, 경찰은 수사하고 검찰은 기소하고 판사는 재판을 해야 하는데, 검사가 수사도 하고 기소도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고치려고 한 것"이라며 "사람이 두세가지 일 모두를 다 잘할 수 없지 않겠나. 불필요한데 소모됐던 에너지 줄이면 수사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제주지역의 외국인 범죄와 관련해서는 "제가 경찰청 외사국장도 지냈지만, 외사과장에서 승진했다. 외국인 범죄는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청장은 "외국인 범죄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현장에서 상황이 있어도 반응을 안한다거나 하면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며 "범죄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누르고,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조치 병행하겠다. 외국인 범죄 관련 불안하다는 소리 안나올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신임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문고와 경찰대 행정과 3기를 졸업, 1987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무관으로 승진한 2013년부터 경기청 파주경찰서장, 서울청 홍보담당관, 대전청 제2부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기남부청 제3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해 강원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지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