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항정책실장 오는 11일 도민의견수렴 발표...도의회, 원희룡 지사 면담도 불발되나?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원철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원철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장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의견 수렴을 결국 함께 하자는 제주도의회의 제안을 무시하고 따로 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도민의견 수렴을 이중으로 하게 돼 혈세낭비는 물론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경우 오히려 갈등을 더 양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 김성도 항공정책실장이 제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 성산읍 주민을 만나기로 한 11일 제2공항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는 11일부터 8월31일까지 20일 동안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창구를 운영한다.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단순 찬·반을 넘어 구체적인 제주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접수하기로 했다.

의견 수렴 내용은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도민들이 염려하는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 ▲환경수용력 대응 방안 ▲상생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의견 제출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우편 또는 방문접수도 가능하다.

제주도는 주민의견 수렴이 완료되면 의견을 종합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상생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국토부와 제주도, 반대단체 등과 4차례 쟁점해소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공개토론회가 마무리되자 제주도에 도민의견 수렴방식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2단계로 도민사회 의견 수렴에 따른 특위활동 방안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의회는 도민의견 수렴을 위해 제주도와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제주도 공항확추지원단이 자체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공동조사' 제안에 난색을 보이자 제주도의회는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의회의 제안을 끝내 무시하고 결국 제주도는 자체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나선 것.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가 제주도와 도의회가 따로 진행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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