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제주지부 "도교육청 늦장행정 중단 촉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학교 급식실 폭염대책이 시급함에도 제주도교육청이 늦장행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7월 6일 제1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음식물 감량기 산업재해 대책방안과 함께 운영규정과 함께 여름철 학교급식종사자 폭염 예방 대책을 의결했다. 주요 내용은 '여름철 고온을 사용하는 조리방법 자제와 간편조리 음식 사용', '조리종사자 근무시간 등을 조사한 후 적절한 대기시간 활용' 등"이라며 "하지만 도교육청은 한 달이나 지나서야 해당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사항을 교육청 홈페이지 탑재 및 공문 발송 등 방법으로 전체 근로자에게 신속히 알려야 한다'고 명시돼있지만, 교육청은 이미 학교 급식실 8월 식단이 다 짜여진 상황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학교 급식실은 여름철 폭염과 조리열기가 합해져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치솟는다. 코로나로 급식실 노동환경은 더 악화되고, 노동강도는 더 세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식탁칸막이 설치, 지정 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을 하고 있어 배식시간이 갑절이상 늘었다. 소독업무와 방역업무까지 합해져 동일한 급식인원에 비해 업무는 대폭 늘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노조 차원에서 지난해 여름 학교 급식실노동자 508명을 대상으로 폭염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급식실이 무척 덥고 습하다'고 응답했고, 78%가 여름철 급식 중 열기로 인해 건강 이상(두통, 현기증, 구토, 쓰러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61%가 폭염으로 건강 이상을 경험해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찜통 같은 공간에서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마스크 착용은 여름철 급식 중 열기로 인한 온열질환을 더 증가시킨다"며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교육청의 늦장 행정을 마스크보다 더 답답하게 느낀다. 노사가 산업안전보건위를 열어 어렵게 마련한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폭염대책을 신속하게 그리고 제 때에 시행하는 교육청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