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대정 운진항 버스 종점 지날 때마다 쓰레기 가득해 있어”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버스 회차지. 버스 뒤로 쓰레기 봉투(빨간 원)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버스 회차지. 버스 뒤로 쓰레기 봉투(빨간 원)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제주 서귀포시 버스 회차지 주변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가 도민은 물론 관광객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 A씨는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버스 회차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인근을 지날 때마다 쓰레기가 가득하고, 깨끗한 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운진항 버스 회차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도 많은데, 행정도 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 제보에 따라 지난 11일 찾은 대정읍 운진항 버스 회차지. 회차지 주변 나무 곳곳에 흰색 비닐 봉투가 매달려 있었다. 

매달려 있는 봉투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분리배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봉투가 넘치면서 풀밭에 많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음료수 병부터 페트병, 담배꽁초, 박스, 일회용 컵, 나무젓가락 등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나무 그늘 밑에는 의자가 비치돼 있었고, 주변에는 담배 꽁초 등이 가득했다. 버스기사들이 잠시 앉아서 쉬는 공간이다. 

쓰레기는 한곳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니었다. 버스 회차지 주변으로 4~5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4~5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20ℓ 쓰레기 봉투 10개 분량은 돼 보였다. 

쓰레기가 가득한 버스 회차지는 종점이자 운진항으로 이어진 길목이다. 운진항은 가파도와 마라도를 잇는 도항선이 오간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운진항 버스 회차지를 지나간다는 얘기다. 

제주 대중교통 체계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면서 회차지 관리는 각 버스업체에서 담당하는데, 운진항 버스 회차지의 경우 버스업체에서 쓰레기를 모아두면 행정에서 치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진항 회차지 쓰레기 더미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며칠째 쌓인 것으로 추정돼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는 쓰레기를 모두 치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업체가 쓰레기를 모아두면 행정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운진항 버스 회차지의 경우 다른 버스 회차지와 달리 가파도와 마라도를 오가는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도 많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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