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 산부인과서 사고...피해자 측 "아내 정신적 충격"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사진=피해자 측 제공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사진=피해자 측 제공

제주지역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뱃속에서 13cm에 달하는 거즈가 발견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A(33)씨는 지난달 18일 제주시내 모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수술 이후 A씨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나흘 뒤 종합병원을 찾았고, X선과 CT 촬영 등을 통해 뱃속에 거즈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곧바로 거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일 퇴원 후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사진=피해자 측 제공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의료용 거즈. 사진=피해자 측 제공

피해자 측은 당시 발견된 의료용 거즈는 길이만 13~15cm에 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뱃속에서 직장과 소장 부위를 압박하며 고통을 유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 B(34)씨는 "사고 이후 아내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또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면회를 할 수 없어 산모를 만나뵙지 못하고 전화로 사과드렸다. 사고와 관련한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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